'NICE ONE SONNY' 손흥민, 개인 통산 7호 해트트릭...평점 만점, '찐사랑' 감독 인터뷰 난입

김대식 기자 2023. 9. 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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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에게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토트넘은 리그 3연승을 거두면서 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2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작부터 스트라이커로 출발했다. 히샬리송이 연이은 부진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히샬리송을 벤치로 내리는 선택은 득점력 강화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4분 일찌감치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초반 분위기를 잡아가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한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11분 첫 골의 순간은 패스를 받기 전부터 손흥민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굉장히 영리했다.

번리 센터백인 루이스 베이어가 자신을 밀착수비하고 있다는 걸 인지한 손흥민은 밑으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통해서 베이어를 더 높은 위치까지 끌어들였다. 베이어가 손흥민을 따라붙으면서 후방에 넓은 공간이 마련됐다. 그러자 손흥민은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때 포로의 패스가 정확하게 배달됐다. 베이어는 스피드가 뛰어난 손흥민을 막아내는 걸 어려워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움직임을 통해 역습의 시발점을 만든 뒤에 마노르 솔로몬에게 패스를 넘겨줬다. 패스를 준 뒤에도 손흥민은 베이어와 멀찍이 떨어져서 마크를 떨쳐낸 뒤에 다시 슈팅하기 좋은 공간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은 번리 선수들이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넓은 공간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를 바보로 만드는 칩슛을 통해 골키퍼와의 심리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골로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초반 번리의 반격에 잠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토트넘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후반 9분 맹렬한 압박으로 얻어낸 공을 제임스 메디슨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3-1을 만들었다. 번리가 2골 차에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승부를 끝낼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했던 시점.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두 번째 골도 손흥민다웠다. 후반 18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전진하면서 패스플레이가 이어지자 손흥민은 원래 좌측으로 이동해 패스를 받으려고 했따. 하지만 솔로몬이 공을 잡자 손흥민은 바로 경로를 바꿨다. 번리 수비진이 메디슨에게 쏠리자 손흥민은 수비진이 없는 중앙을 향해 타이밍을 보면서 이동했다.

이번에도 솔로몬이 손흥민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번리 수비진은 손흥민을 이번에도 완벽히 놓쳤고, 손흥민은 솔로몬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정확히 3분 뒤에 터진 손흥민의 해트트릭도 오프 더 볼 움직임부터 출발했다. 상대 수비수 뒤에서 어슬렁거리던 손흥민은 번리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무너지자 곧바로 공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포로가 손흥민과 딱 눈이 맞아 환상적인 패스를 넣어줬다.

손흥민의 퍼스트터치가 환상적이었다. 오른발로 패스를 잡아둔 손흥민은 골키퍼가 어려워하는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왼발 슈팅을 밀어 넣었다.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터진 해트트릭이다.

이번 3골로 손흥민은 EPL에서만 4번의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모두 다른 팀을 상대로 해트르릭도 달성했다.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EPL에서 1경기 첫 3골 이상을 터트렸다. 2022년 4월 아스톤 빌라, 2022년 9월 레스터 그리고 2023년 9월 번리를 상대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리그에서 터트린 4번의 해트트릭 중 3번이 9월에 터지면서 시즌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이다.

손흥민 개인 통산 7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과거 레버쿠젠 시절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2013-14시즌 손흥민은 자신을 키워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약 1년 반 뒤에는 볼프스부르크를 만나 10분 해트트릭이라는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개인 통산 2호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토트넘 이적 후에는 FA컵에서 먼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16-17시즌 당시 3부리그 소속이던 밀월FC를 상대로 토트넘 커리어 1호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EPL에서는 해트트릭이 쉽게 터지지 않았는데 사우샘프턴전 '포트트릭' 이후에는 꾸준히 해트트릭이 터지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OPTA'에 따르면 2020년 9월 이래로 EPL에서 해트트릭을 손흥민보다 많이 기록한 선수는 딱 1명밖에 없다. 해당 기간동안 손흥민은 무려 4번이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보다 많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같은 날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한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는 2022-23시즌 이적 후에만 해트트릭만 5번 만들었다.

극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며 "첫 골은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에 골키퍼를 제치고 넣었다. 아름다웠다. 그런 다음에 포로의 패스를 통해 2번째 골을 넣었고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전과 다른 역할을 부여 받았음에도 중심에서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 완벽히 녹아 든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이브닝 스탠다드'는 평점 9점을 매겼다. 매체는 "손흥민의 골 결정력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뛰어난 해트트릭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축구 통계 매체들도 손흥민에게 대부분 평점 9점 이상을 매겼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당연했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적 후 제대로 폭발한 첫 경기가 되자 감독도 엄청난 애정을 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에서 운영하는 스퍼스 플레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이 한창 인터뷰를 이어가던 도중에 등장한 사람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갑자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난입하자 손흥민도 활짝 웃으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어깨동무를 한 뒤에 등을 탁탁 두드려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얼마나 손흥민을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투 샷'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칭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구단에는 정말 좋은 축구선수들이 몇 명 있다. 내 생각에 그들은 팀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그는 모든 특징을 다 보여준다. 어떤 시스템에서든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의 플레이방식에서도 이상적이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만족하는 모습이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나는 선수로서 뿐만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지금까지 정말 환상적인 여정이었지만 앞으로는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건 다 해낼 생각이다. 나는 선수들이 감독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 클럽을 앞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여정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스퍼스 플레이, 게티이미지,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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