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겨냥한 이준석 "대구에서 출마 땐 가장 나쁜 분과 붙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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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가 2일 처음으로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내년 총선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TK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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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가 2일 처음으로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줄곧 서울 노원 출마 고수 입장을 밝혔던 이 전 대표가 가정을 전제로 했지만 속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지자 등 시민들과 만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보면 열을 받아서 보수 확장보다는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대구에 가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고 한다면 (동구을이 아닌)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런 발언은 내년 총선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TK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도 대구 동구을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30일 치맥축제 참석 때도 대구 동을(강대식 의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전 대표는 "방송에 나와서는 내가 (서울) 노원병에 나가줘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분들이 해달라는 대로 제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원병에 안 나가겠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서 요즘 정치하는 분들 참 말들이 없다. 공천받겠다고 맹종 모드로 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하나의 목표를 삼고 거기에 대해 노력하면 '윤핵관'들은 그걸 막겠다고 달려드는 분들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회의원 대부분 축제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대구 정치인들은 젊은 사람들이 공천 안 해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고 안 찍어도 당선된다는 것"이라며 "그 확신을 깨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젊은 사람들과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천을 줄 수 있는 나이 든 당원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연령 조정)나 관변단체에 나가는 돈을 줄인다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가자들과 만나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총선 대구 동구 출마설을 일축했었다. 서울 노원 출마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수도권 공략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정치 해오던 사람이다. 계속 수도권에서 어려운 정치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대표는 "저와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의 관계를 안다면 전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을 텐데, 강 의원과 (제) 사이를 갈라 놓을 생각이 있는 분들이 그런 말들을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당(국민의힘)을 향해 "최근 보수 세력이 겪는 위기는 총선을 이기느냐 지느냐 문제가 아니라, 진짜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조금씩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여러 일들은 그런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총선의 성격이 만약 바뀐다고 한다면 저 스스로 총선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서울 노원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축제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 주말에 대구에서 제가 쓴 책 독자와 만나는 행사도 예정돼 있다"며 "(기자회견장) 밖에서 환호하는 젊은 세대는 오늘은 그래도 이념보다는 치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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