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협상 대가' 리처드슨 前대사 별세…美 대북채널 역할도

신정원 기자 2023. 9.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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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 해외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대사가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그는 이후 북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단, 쿠바, 버마, 콩고, 콜롬비아 등에서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위한 비공식 인질 협상가로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 인질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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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유엔대사·하원의원 거쳐 '인질 석방' 공로
北 수차례 방문…미국인 석방·美 대북채널 역할
[제네바=AP/뉴시스] 북한 등 적성국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에 큰 역할을 했던 빌 리처드슨 전 미국 유엔대사가 2일(현지시간) 미 메사추세츠 채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5세. 사진은 1998년 3월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3.09.0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북한 등 해외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빌 리처드슨 전 유엔 대사가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5세.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비영리단체 리처드슨글로벌참여센터(RCGE)는 성명을 내고 리처드슨 전 대사가 전날 미국 메사추세츠주 채텀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센터는 "그는 어젯밤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미국 뉴멕시코 북부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1983년 1월~1997년 2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대사(1997년 2월~1998년 8월)와 에너지부 장관(1998년 8월~2001년 1월), 뉴멕시코주지사(2003년 1월~2011년 1월) 등을 지냈다. 2008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 선언하고 중도하차했다.

그는 이후 북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단, 쿠바, 버마, 콩고, 콜롬비아 등에서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위한 비공식 인질 협상가로 역할을 했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2019년 등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특히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 인질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위해 힘썼다.

그는 1996년 간첩 혐의로 북한에 체포된 첫 미국 민간인 에번 헌지커, 2009년 8월 미 언론인 로라 링 석방에 기여했다. 또 북한 위성 궤도 진입 직후인 2013년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고, '적대 행위' 혐의로 기소된 케네스 배를 석방하려 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2016년 3월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웜비어는 2017년 6월 식물인간 상태로 풀려났고 엿새 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숨졌다.

2021년 11월 리처드슨 전 대사는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과 협상해 징역 11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 언론인 매니 펜스터를 구해냈다.

지난해엔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가족의 요청으로 모스크바를 비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리처드슨센터는 "그는 정부에서 일한 기간과 이후 해외에서 인질로 잡혀있거나 부당하게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하는데 기여한 것을 포함,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았다"고 고인을 기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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