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테스형 외인타자 WAR 1위·OPS 4위…버나디나와 비교 그만, 뜬금 본헤드만 줄이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로저 버나디나와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1)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1일 인천 SSG전서 6-0으로 앞선 8회말 2사 2루서 최지훈의 평범한 뜬공을 잡다가 놓쳤다. 살짝 점프를 했지만 애당초 못 잡을 타구가 아니었다. 잊을만 하면 수비 혹은 주루에서 한번씩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편이다. 전형적인 본헤드 플레이였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소크라테스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좋은 타자다. 올 시즌 105경기서 403타수 118안타 타율 0.293 17홈런 73타점 72득점 9도루 출루율 0.358 장타율 0.494 OPS 0.852 득점권타율 0.311.
소크라테스는 작년 6월 한달간 김광현(SSG)의 투구에 안면골절을 당해 쉬었다. 이 부상 이후 타격 페이스가 완만하게 꺾였다. 올 시즌에는 작년과 달리 풀타임을 향해 달려간다. 작년보다 애버리지는(작년 0.311) 떨어지는데, 홈런(작년 17홈런)과 타점(작년 77타점)은 작년을 가볍게 넘어설 조짐이다. 장타율은 작년과 동일하고, 출루율은 작년(0.354)보다 높다.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상위 클래스다. 애버리지는 5위지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4.24로 리그 11위이자 외국인타자 1위다. 전체 외국인선수 중에선 라울 알칸타라(두산, 4.98), 에릭 페디(NC, 4.65)에 이어 3위. OPS는 외국인타자 4위다. 종합하면 본헤드 플레이가 간혹 나와도 공수주를 종합할 때 최상위클래스 타자임은 틀림없다.
그런 소크라테스는 최근 KIA 타선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춰간다. 김선빈과 함께 5~6번 타순에서 나성범과 최형우가 남긴 밥상을 잘 쓸어 담는다. 작년보다 애버리지도 떨어지고, 은근히 도루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강하다.
사실 KIA 팬들은 2017년과 2018년에 몸 담은 로저 버나디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버나디나는 KIA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일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를 논해도 제이 데이비스 이후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 계보에 이름을 올린다.
업계에서도 레벨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버나디나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아무래도 소크라테스는 수비와 주루에서 아주 빼어난 평가는 못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나디나가 뛰던 시절 KBO리그에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 스탯을 보정한다고 가정하면, 작년과 올해 소크라테스도 충분히 좋은 외국인타자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선수 시장이 갈수록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규 외국인선수 100만달러 규정이 유지된다면, 어지간한 외국인선수는 최대한 지키려는 분위기로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런 점에서 올해 풀타임 성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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