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사체만 100여구…개 번식장서 1400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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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한 개 번식장에서 동물학대가 이뤄지고 있던 정황이 발견돼, 동물단체와 경기도가 1400여 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WEACT)는 "1일 긴급 제보를 받고 화성 소재 허가 번식장을 찾았다가 상상도 못 할 끔찍한 상황을 발견해 개 1400여마리를 구조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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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한 개 번식장에서 동물학대가 이뤄지고 있던 정황이 발견돼, 동물단체와 경기도가 1400여 마리의 동물을 구조했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WEACT)는 “1일 긴급 제보를 받고 화성 소재 허가 번식장을 찾았다가 상상도 못 할 끔찍한 상황을 발견해 개 1400여마리를 구조했다”고 3일 밝혔다. 위액트는 “그간 수많은 구조를 진행했지만 가히 이보다 더한 지옥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번식장 실태를 영상과 사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해당 번식장은 정부 허가를 받은 시설이지만 위액트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비위생적인 비좁은 뜬장에 갇혀 건강이 악화한 채로 새끼만 낳아온 개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개들은 제대로 씻지 못하고 영양실조나 질병 등으로 털이 빠져 있는 상태로 있었다.
위액트는 영양실조로 쓰러진 어미 개의 배를 문구용 커터칼로 갈라 새끼만 꺼낸 정황도 확인했다. 또 냉동고에는 개 사체 100여구가 신문지로 대충 감싼 채로 보관돼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구조 당시 심정지 쇼크가 온 개를 병원에서 살펴보니 영양실조로 인한 일시적 심장마비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위액트는 전했다. 위와 장 내에 아무런 음식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위액트는 “현장에는 불법 증거들이 넘쳐났다.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아기들을 뽑아내고 있던 산모견들. 자료 확인 결과 출산 후 1달이 되면 번식업자들은 자견들을 어김없이 경매장으로 내몰았다”며 “허가 번식장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불법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고 했다.
위액트의 제보로 경기도청 특별사법경찰단과 축산동물복지국이 지난 1일 현장을 나가 구조를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끔찍한 동물 학대가 이뤄진 현장이었다”며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위액트는 20여개의 동물 단체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일 아침에도 남은 개들을 구조했다. 위액트는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생산부터 사후까지 관리하겠다’며 ‘반려동물 영업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자신 있게 반려동물영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여러분 봐달라. 나라가 말하는 허가 번식장은 지금 이런 모습이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을 이용한 영업장에서의 발생하는 동물학대, 변칙 영업을 개선하기 위한 ‘반려동물 영업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동물단체들은 해당 방안이 번식장에서 이뤄지는 동물학대를 근절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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