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잇따른 濠재보험 시장 경성화…소규모 보험사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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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연재해가 잇따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재보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 소규모 원수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금이 급증하면서 호주·뉴질랜드의 원수보험사는 자연재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재보험 수요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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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자연재해가 잇따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재보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 소규모 원수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일 보험연구원(KIRI)에 따르면 최근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KIRI리포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세아니아, 자연재해 재보험 동향’ 리포트를 게재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4년간 자연재해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두 나라에선 기록적인 태풍과 홍수로 84억달러(약 11조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25만명에 육박했다. 뉴질랜드는 올 상반기에도 태풍, 홍수 피해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보상금이 급증하면서 호주·뉴질랜드의 원수보험사는 자연재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재보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재보험은 원수사의 보험계약 일부를 인수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재보험 수요가 늘면서 재보험 시장에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7월 재보험 갱신 시기에도 원수사들이 희망 수준의 갱신 조건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결과, 재보험요율이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수사의 손실이 일정액을 넘을 경우 재보험사가 원수사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준을 의미하는 손실개시점 또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재보험사들이 위험 측정이 어려운 산불, 해일,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담보 제공을 꺼리고 있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재해 사고발생 빈도수를 재평가하면서 손실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예컨대, 기존에 3년에 한 번 정도 손실개시점을 초과하는 재해가 일어날 것이란 추정에 기반한 위험모델을 6년에 한 번 이런 재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장 연구원은 이처럼 자연재해 급증에 따른 재보험 시장의 경성화 추세를 짚으면서 소규모 원수사의 취약한 대응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들어 뉴질랜드에서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하며 호주 및 뉴질랜드 재보험 시장에서는 원수보험사의 보유분과 보험요율이 상승하는 등 재보험 시장의 경성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원수사는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비례재보험특약 등의 방식으로 대재해와 무관한 재보험을 구매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거나 자본경감을 적용받기 위한 다양한 재무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소규모 지역기반 원수사는 재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일련의 재보험 시장 환경변화는 이들 기업의 위험인수 능력을 저하시키고 자본여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우려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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