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단 2곳’ 750가지 심사 통과한 스몰 럭셔리 호텔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3. 9. 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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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호텔가에 미친 영향 중 하나가 ‘스몰 럭셔리’ 열풍이다. 어느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덜 붐비고 럭셔리한 공간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1991년 설립된 스몰 럭셔리 호텔스 오브 더 월드(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이하 SLH)는 그런 호텔만 모은 그룹이다.

아트파라디소 로열 스위트 객실. /사진= 아트파라디소
SLH는 90개 이상의 국가에 540여 개의 호텔을 갖고 있다.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까다로운 심사로 엄선한 곳들이다. 뛰어난 서비스, 독특한 디자인과 스타일, 디테일에 대한 관심, 기억에 남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 등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안티-체인(anti-chain) 안티-세임(anti-same), 즉 체인 호텔이 아닌 동시에 자신만의 명확한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

SLH그룹 호텔은 평균 객실 수가 50개 미만이지만 럭셔리한 호텔들로 구성한다. 소박한 어부의 오두막이나 숲속 나무 위 트리 하우스부터 열대우림 휴양지, 고산 지대의 샬레(Chalet), 서부 스타일의 목장까지. SLH의 호텔들은 여행자에게 유일무이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자랑한다.

또 매년 750개 이상의 체크리스트에 따라 호텔을 검사하는 ‘미스터리 점검단(Mystery Inspectors)’ 활동을 벌인다.

스몰 럭셔리 호텔스 오브 더 월드(SLH). /사진= SLH
​영국에 본사를 둔만큼 유럽에 가장 많은 SLH 호텔이 포진돼 있지만, 아시아와 미주 호텔 역시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61개 호텔과 계약을 새로 체결했으며, 이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1개에 달한다.

올해는 8월까지 24개의 호텔이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으며, 11개 호텔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다. 현재 한국에는 인천 영종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있는 아트파라디소와 서울 명동의 호텔28 명동 두 곳 뿐이다.

파라다이스시티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아트파라디소 로열 스위트 객실. /사진= 아트파라디소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있는 아트파라디소는 전체 공간을 갤러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성인 전용 부티크 호텔이다. 58개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조성했으며 프라이빗한 휴식, 아트, 미식, 살롱 등 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갖췄다.

2018년 오픈했지만 팬데믹 3년 동안 운영을 중단하고 새단장해 지난 7월 15일 다시 오픈했다.

투숙 시 큐레이터가 사전 니즈 파악부터 투숙 중 요청사항을 24시간 응대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를 선사한다. 또 투숙객들은 요청 시 백남준 ‘히치콕드(HITCHCOCKED)’, 알렉시아 싱클레어 ‘레이디 저스티스(Lady Justice)’ 시리즈 등 아트파라디소에 전시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트파라디소 새라새. /사진= 아트파라디소
올인클루시브 혜택을 담은 풀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상품에 따라 식사는 호텔 내 컨템포러리 한식 다이닝 ‘새라새(SERASÉ)’에서 제공한다. 특히 조식은 고품격 메뉴의 반상으로 차려진다. 건강한 한식으로 구성된 ‘오리엔탈’과 브런치 스타일의 ‘아메리칸’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호텔이야 영화관이야? ‘호텔28 명동’
호텔28 명동 필름 프로젝터. /사진= 호텔28 명동
‘영화’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명한 호텔28 명동은 과거 문화 예술 중심지였던 명동을 다시 부흥시킨다는 콘셉트로 설립됐다. 명동 예술 극장 옆에 있으며, (구) 증권 빌딩을 현대적으로 탈바꿈해 만들었다.
호텔28 명동 객실 디테일. /사진= 호텔28 명동
호텔28 명동의 가장 큰 특징은 창립자이자 원로 영화배우인 신영균 명예회장의 손길이 가미된 영화적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 각 층에는 고전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 곳곳에 1960~70년대 영화 촬영 당시 실제 사용한 카메라와 영사기 등 소품들을 전시했다.

체크인 때 영화관 입장권처럼 생긴 객실키 카드와 팝콘을 제공한다. 배우 분장 룸을 모티브로 한 객실 내 조명, 카메라 렌즈를 본떠 만든 룸 넘버, 슬레이트와 필름 모양의 안내 디스플레이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 호텔28 명동만의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호텔28 명동 디렉터 스위트 객실 /사진= 호텔28 명동
​또 신영균 명예회장이 한국 문화 예술 발전의 공을 인정받아 2012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사로부터 헌정 받은 디렉터스 체어(Director’s chair)가 있는 디렉터스 룸(Director’s Room)을 만들었다. 디렉터스 룸에는 에르메스의 모던하면서 세련된 가구들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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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마라스카 카오 야이’
태국 마라스카 카오 야이. /사진= SLH
글램핑 텐트나 프라이빗 빌라형의 18개 객실을 가지고 있는 이 호텔은 태국 카오 야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내에 자리한다.

근처에 와이너리가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며,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품을 투숙객들의 테이블에 올리는 팜 투 테이블(Farm-to-Table)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자연 속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망원경을 제공한다.

◆ 이탈리아 ‘로미오 로마’

이탈리아 로미오 로마. /사진= SLH
이탈리아 로마에 오픈할 이 호텔은 세계적인 이라크계 영국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마지막 프로젝트 중 하나다.

포폴로 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6세기 궁전 풍 건물에 자리해 고풍스러움을 자랑한다. 74개의 객실을 보유할 예정이며 미쉐린 셰프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Alain Ducasse restaurant)이 들어선다.

◆ 이탈리아 ‘​케이프 오브 센스’

이탈리아 케이프 오브 센스. /사진= SLH
​이탈리아 토리 델 베나코에 지난 7월 오픈한 이 호텔에선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 위 시크릿 스파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55개 전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미니멀리즘 미학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돋보이고 별빛 아래서 잠들 수 있는 스카이 스위트, 그리고 라 보테가 부티크가 있다.

◆ 대만 ‘​그라스 그레이스 매너’

대만 그라스 그레이스 매너. /사진= SLH
최근 오픈한 그라스 그레이스 매너는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푸드, 슬로우 트래블’을 슬로건으로 하는 대만의 도시 마오리에 있다. 총 50개의 객실을 보유한다. 프랑스 향수의 중심인 그라스(Grasse)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낭만주의 스타일의 고딕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 대만 ‘선 문 레이크 호텔’

대만 선 문 레이크 호텔. /사진= SLH
조용한 럭셔리, 선 문 레이크(일문호)는 국립 명승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수상한 넥스트 디자인이 건축을 맡았으며,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있다. 단 10개의 객실만을 보유하고 있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기기 제격이다.

◆ 인도네시아 ‘지다스 헬스 앤 웰니스 리조트’

인도네시아 지다스 헬스 앤 웰니스 리조트. /사진= SLH
인도네시아 우붓에 있는 이 리조트는 푸른 전경에 자리 잡은 웰빙 휴양지로 모든 것이 식물 기반인 자연 친화적 공간이다. 전통 마사지, 저온요법, 수족관리, 산소 및 IV 요법 중 하나를 선택해 웰니스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인도네시아 ‘​라 리저브 1785’

인도네시아 라 리저브 1785. /사진= SLH
​인도네시아 발리의 짱구 중심부에 있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 라 리저브 1785는 발리의 유명 비치 클럽 ‘라 브리사’ 근처에 있다. 프랑스의 유명 골동품 수집가인 마담 앙리엣 레불의 레지던스로도 유명하다. 총 13개의 프라이빗한 객실을 마련했다.

◆ 더 아남 무이네

베트남 더 아남 무이네. /사진= SLH
화이트 샌드로 유명한 ‘응엔 딘 츄(Nguyen Dinh Chieu)’ 해변에 있는 더 아남 무이네는 탁 트인 바다와 넓은 황금빛 해안선을 자랑한다. 서핑의 메카로도 유명하다.

호텔 인테리어는 베트남이 프랑스 통치 아래 있었던 인도차이나 시대를 테마로 해 우아한 프랑스식 스타일과 모던 럭셔리 스타일을 겸비해 디자인했다. 객실은 총 12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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