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 SON, '전설' 드록바 넘었다...토트넘은 2위로 점프+리그 무패 행진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3일(한국 시간) 영국 번리 터프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4라운드 경기에서 번리를 만나 5-2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시작으로 한 경기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4-2-3-1 전형을 준비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이 배치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득점원보다 조력자로 변신하며 득점이 없는 상황이었다. 슈팅보다는 패스에 집중했고, 주장답게 이기적인 모습보다 이타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진이 계속되며 변화가 필요했다.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 기용 카드를 꺼냈다.
2선에는 마노르 솔로몬-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손흥민을 지원했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선발 출전했다. 포백엔 테스티니 우도지-미키 판더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로 비카리오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주로 측면을 사용해 득점을 노렸다. 오히려 이른 시간 번리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라일 포스터가 루카 클레오쇼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빠른 실점에 토트넘이 당황했다. 지난 컵대회에서 풀럼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뒤 이어진 경기였기 때문에 그 여파가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등장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침투 후 패스를 받았다.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이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득점 이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볼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며 번리를 몰아세웠다. 전반전 끝나기 직전 토트넘이 역전했다. 전반 추가 시간 2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아 슈팅을 날렸고, 이 슛이 그대로 번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토트넘이 역전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초반부터 토트넘이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9분 토트넘의 전방 압박이 통했고 매디슨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른발로 정확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그대로 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유사한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번리를 만나 더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했다.
다시 손흥민이 터졌다. 후반 18분 손흥민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 특유의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솔로몬은 손흥민에게만 2도움을 밀어주며 새로운 조력자로 떠올랐다.
두 번째 득점 이후 2분 만에 손흥민이 이번 시즌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20분 후방에서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잡아놓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히샬리송과 교체되며 그라운드에서 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안아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선수 교체를 통한 체력 안배에 나섰다. 경기 막판 번리가 한 골 따라붙었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5-2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들이 손흥민을 향해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10점 만점의 10점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첫 골은 아름다웠다. 두 번째 골은 침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작용한다’라고 극찬했다.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9.6점을 부여했다. ‘풋몹’도 9.6점을 매겼다. 모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리그컵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만나 90분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보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이 3-5로 패배했다.
당시 토트넘은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아쉬운 패배였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 전부터 변화가 많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주장을 찾았다. 토트넘의 상징과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팀을 이끌 사람이 필요했다.
토트넘의 새 주장은 손흥민이다. 토트넘 감독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해 존경을 받는다"라며 손흥민 주장 임명에 대해서 말했다.
영국 매체도 놀랐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을 인정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은 토트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리더십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입지가 좋은 것과 라커룸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약간 다르다. ‘풋볼 런던’은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경기 후 행동도 조명했다. 매체는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난 뒤 손흥민은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가 포옹했다. 팀원 모두와 몇 마디를 나눴다. 선수단과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클럽 내부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토트넘 입단 초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손흥민은 바이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토트넘이 당시 손흥민 이적을 위해 쓴 돈은 3,000만 유로(한화 약 408억 원)이었다.
입단 첫 시즌에는 활약이 미미했다. 40경기에 나서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이적을 모색했다. 독일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이 가까워졌다.
당시 토트넘 감독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붙잡았다. 이듬해 제 실력이 나왔다. 47경기에 나서 2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유럽 4대 리그 최다 골 기록(19골)도 넘어섰다.
이후 손흥민다운 활약이 이어졌다.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10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0/21시즌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0 FIFA 푸스카스상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E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리그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수상을 기록했다. 동시에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에도 꼽혔다.
지난 시즌엔 다소 부진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세간에선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하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부진 이유는 바로 스포츠 탈장이었다.
손흥민은 “턴, 달리기, 슈팅 등 모든 것에 영향을 줬다. 걸을 때 통증 없어 신나게 경기장에 갔지만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 서자마자 좌절했다. 모든 동작이 고통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손흥민은 곧바로 탈장 수술을 받았다. 박지성 이후 한국인 두 번째로 EPL에서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시즌은 주장이 된 만큼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주장’ 손흥민은 “특별한 순간이다.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것은 평생 영광이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에선 주장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이다. 개인 통산 EPL 네 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팀원들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자랑스럽다. 기분 좋게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다. 모든 분의 큰 응원에 감사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해트트릭’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피터 스미스는 “손흥민의 원더풀한 마무리였다. 최전방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 모리스는 “엄청난 마무리 능력. 환상적이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해트트릭으로 EPL 통산 106골을 기록하며 EPL 통산 득점 30위로 올랐다. 이날 동점골로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와 104골로 동률을 이뤘다. 이내 두 골을 추가하며 토트넘 선배 대런 벤트와 공동 30위에 안착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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