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20주기···代이어 빛 발한 '대산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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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20주기를 맞아 이달 1일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학계와 문화계 주요 인사와 함께 교보생명 및 관계사 임직원, 교보 공익재단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경영 철학은 아들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고인의 2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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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보험 통한 인재양성 열의로
보험사 창립·세계첫 교육보험 창안
주변 반대에도 교보문고 설립도
경영철학 아들 신창재의장 이어져
11월 세계보험협회 '월계관상' 수상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20주기를 맞아 이달 1일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학계와 문화계 주요 인사와 함께 교보생명 및 관계사 임직원, 교보 공익재단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남궁훈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보험과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기업가이자 교육 지도자”라며 “사람을 위해 사업을 했던 인간 존중의 문화는 교보생명의 경영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2003년 8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한국 보험 산업의 선구자이자 교육과 보험을 통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기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1917년 전남 영암의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지만 ‘천일독서’로 배움의 열망을 채워나갔다. 청년 시절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펼쳤으며 이 시절 이육사 등 애국 지사와 교류하면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민족기업가의 꿈을 키웠다.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국민 교육’이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국민 교육에 대한 열정은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 창립으로 이어졌고 1957년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만들었다. 교육보험은 당시 세계 어디에도 없던 독창적인 상품으로 국민들에게 담배 한 갑 살 돈만 아끼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그 결과 30년간 300만 명의 학생들이 학자금을 받을 수 있었다.
1981년에는 교보문고를 설립했다. 교보문고 설립 당시 주변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지만 고인은 "사통팔달 대한민국 제일의 목에 청소년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자”면서 “책을 읽은 청소년이 작가나 교수·사업가·대통령이 되고 노벨상도 탄다면 그 이상 나라를 위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뜻을 굽히지 않아 단일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교보문고의 문을 열 수 있었다. 교보문고의 입구 표지석에 새겨진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글귀는 이런 그의 신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의 문화 상징이기도 한 ‘광화문글판’도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1991년부터 광화문 사거리에 걸린 광화문글판은 초기 계몽적 메시지가 주를 이뤘지만 고인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해 지금처럼 계절마다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로 갈아입고 있다. 고인은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에서도 국민 교육의 신념을 놓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분야가 무엇인지 각계 인사를 만나 파악하고 농촌·문학·교육 분야의 지원을 위한 공익재단을 만들었다.
고인의 경영 철학은 아들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게 이어지고 있다. 신 의장은 지난 23년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속에서도 내실 성장을 주도하고 고인의 신념을 계승·발전시켜 사람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다. 그 결과 신 의장은 올해 11월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받을 예정이다. 신 의장은 “기업 경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과정”이라며 “이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고인의 2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추모 전시회 ‘대산이 오늘의 청춘에게’를 진행하며 7일에는 ‘대산의 인본주의 교육과 미래 인재 코드’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 등이 예정돼 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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