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고지혈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정진수의 부모 백과사전]

정진수 2023. 9. 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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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에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이 증가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때 젊은층은 20∼30대를 이르지만, '더 젊은' 소아청소년층에서의 이상지질혈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아청소년층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늘어난 것은 비만 인구 증가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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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에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이 증가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때 젊은층은 20∼30대를 이르지만, ‘더 젊은’ 소아청소년층에서의 이상지질혈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만3358명이던 소아·청소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지난 2021년 2만7104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며 배달 음식 증가, 야외 운동 감소 등이 겹치면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도 이상지질혈증의 증가추세는 ‘진행형’이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2021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연구팀이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0∼18세 청소년의 총콜레스테롤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154.78㎎/㎗에서 161.20㎎/㎗로, 여성 그룹도 161.35㎎/㎗에서 168.90㎎/㎗로 껑충 뛰었다. 2018년 조사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남성 28.1%, 여성 29.7%를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기준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9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이다.

채현욱 교수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10∼12세의 어린 연령대에서도 이상지혈증 유병률이 상승한다는 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며 “최근 20대 이상에서 당뇨와 이상지질혈증이 늘어난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증가추세가 20대에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 10대부터 이어진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과 함께 지방·탄수화물 과다섭취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인 원인이 된다. 최근 과도한 먹방이나 기름진 배달 음식 증가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아청소년층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늘어난 것은 비만 인구 증가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채현욱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소아청소년 환자 증가는 소아비만과 궤를 같이한다. 두 증가 그래프가 거의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모가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소아기에 시작된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상지질혈증의 기간은 길어지고 악화할 가능성도 더욱 높다. 이에 따른 대사증후군 가능성,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 비만에 따른 성조숙증과 저신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아청소년기는 먼저 생활습관조절부터 시작한다. 

채 교수는 “과거에는 소아청소년 약물치료를 제한했지만 최근에는 10세 이상만 돼도 스타틴 등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면서도 생활습관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하루 30∼40분 이상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안되면 학원 갈 때 걸어가는 등 일상생활 속 움직임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인스턴트, 고탄수화물, 고칼로리 음식 등을 먹지 않되, 성장기인 만큼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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