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IT가 세상 바꾼다' 말에 보안시장 뛰어든 인문학도
보안 시장 성장 기대감 속 지난 5월 코스닥에 화려하게 입성
웹방화벽 기술 클라우드에 접목…"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10년 이후엔 글로벌 톱 10 안에 들 겁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의 포부다.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모니터랩은 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창업 후 18년 만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웹방화벽과 서비스형보안(SECaaS) '아이온클라우드'다. 웹방화벽은 웹서버를 대상으로 시도되는 해킹공격을 막아주는 보안 제품이다. 웹사이트 위변조나 부정 로그인, 민감정보 유출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이온클라우드는 이러한 웹방화벽 기술을 클라우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아이온클라우드는 전 세계 15개 지역에 40개의 데이터센터를 거점 '엣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시스템과 사용자가 어디에 있더라도 기업의 인·아웃바운드 구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접속 트래픽에 대해 신속하고 간편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광후 대표는 "앞으로 네트워크보안의 패러다임은 '에지컴퓨팅' 기반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사학과 출신 인문학도가 세운 보안회사
이광후 대표는 사학과 출신이다. 많은 IT기업 대표들이 컴퓨터공학 혹은 경영학 전공자인 것과 비교해 보면 독특한 이력이다. 그러고 보니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회의실 벽면에 적힌 '모니터랩 핵심 가치'도 다분히 인문학적이다. 이를테면 따뜻하고 꾸밈없는 소통, 뜨거운 동료애, 투철한 책임감 등이다.
이 대표는 "인문학을 전공했는데 생각보다 취업하기가 쉽지 않더라"면서 "그러다 첫 직장으로 무역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에 밀레니엄이 되면서 '세상이 IT로 바뀔 것'이란 말에 IT분야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싸이버텍홀딩스,시만텍코리아 등 보안회사에 했던 그는 글로벌 보안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을 목격했다. 이 대표가 창업을 결심했던 계기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 보안 기업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회사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너무 어린 나이에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간 직장생활로 모은 돈 한 1억을 들고, 연구소 맡아줄 안병규 부사장 하고 둘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열정과 패기로 두 주먹 꽉 쥐고 세운 회사가 상장을 한 날, '눈물이 날 법도 했겠다'고 물었더니 이 대표는 "상장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더라"면서 "마지막에 금감원서 확정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가는데, 진짜 만감이 교차하더라"고 했다.
모니터랩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약 1000억원 정도를 인정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 시장 공략과 개발인력 확충,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압도적인 사업자로 성장하려고 한다"면서 "아시아권 시장 규모가 적긴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유럽, 미주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보안 기술은 시장을 리딩하는 미국, 이스라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면서 "각각 규모가 작은 뿐이지 자체 연구소를 가지고,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국내에는 200개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확실히 K-팝 덕분에 한국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작금의 소프트웨어 시대에서도 'IT강국'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선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글로벌 톱 10안에 들겠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25% 성장, 내년에는 이보다 더 성장할 것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모니터랩 지난해 매출은 141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그간 투자한 영역이 이제 활성화 되고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은 아마 조금씩 더 높게 잡아 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대표로서의 바람이 '글로벌 기업'이라면 매일 직원들과 얼굴 맞대며 일하는 '대표님'의 바람은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회사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면서 "제가 직원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힘이 될 수 있게 일하는 시기가 앞으로 한 10년 이상 정도 남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이후엔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후배들과 이 시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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