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빌트인 볼륨존 발판 삼아 유럽 ‘톱티어’ 도약[IFA 2023]

김응열 2023. 9.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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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을 무기로 볼륨존(중간가격대 시장)을 노려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3에서 유럽 현지 볼륨존 수요를 공략할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가 빌트인 시장 중 유럽 공략에 힘을 싣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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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간담회
“스마트 기능으로 현지 업체와 차별화”
“빌트인 볼륨존, 제 2의 성장 시장으로”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신제품을 무기로 볼륨존(중간가격대 시장)을 노려 유럽 빌트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IFA 2023에 참가한 LG전자 전시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IFA 2023에서 유럽 현지 볼륨존 수요를 공략할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을 공개했다. 유럽 시장에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인스타뷰 오븐을 비롯해 에너지 효율 A등급보다 약 10% 효율이 더 높은 식기세척기, 인덕션 중앙에 후드 환기 시스템을 탑재한 후드 일체형 인덕션, 무드업 냉장고 중 최초로 선보인 무드업 2도어 제품 등이다.
LG전자가 IFA 2023에서 공개한 빌트인 ‘볼륨존’ 신제품 후드 일체형 인덕션. (사진=김응열 기자)
LG전자는 이미 지난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유럽 명품 가구회사인 발쿠치네(Valcucine), 시크(SCIC), 지메틱(SieMatic), 불탑(Bulthaup) 등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빌트인 시장에서는 가전제품을 공급할 현지업체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LG전자는 앞선 시장 진출 경험에서 얻은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볼륨존을 제 2의 성장 시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수년 내 유럽에서 가전 톱티어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밀레나 가게나우, 라코르뉴 등 유럽의 고급가전 브랜드가 입지를 탄탄히 다져놓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능에서 차별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집중한다.

중국 기업 역시 경쟁상대다. 이어지는 미·중 갈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가운데 중국기업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IFA 2023에 중국 기업이 예년보다 더 많이 참여한 것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혁신적인 가전제품과 핵심 부품의 내재화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가성비’를 앞세우는 중국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류 사장은 “신가전에 제조경쟁력을 더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볼륨존에서 높은 수준의 지위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왼쪽부터)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이현욱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전무가 IFA 2023에 참가한 LG전자 전시장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빌트인 시장 중 유럽 공략에 힘을 싣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25%대 성장을 지속했다. 빌트인 시장 중 유럽 비중이 지난해 약 40%를 차지하는 등 큰 규모 탓에 빌트인 사업을 키운다면 유럽은 꼭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LG전자의 볼륨존 공략이 성공할 경우 초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도 오를 수 있다. 볼륨존에서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면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LG전자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간가격대의 제품을 쓰던 소비자가 소득이 많아지면 전에 사용하던 브랜드의 고가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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