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처캐피탈, 너도나도 광산 투자...'보물 캐기' 러시, 왜?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광업 회사들이 VC에서 5억5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3분기(1~9월)에 5억800만달러를 유치한 것보다 많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광물개발·투자 스타트업 테크멧에 지난해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올해도 8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빌 게이츠의 에너지 분야 임팩트 투자사인 BEV(Breakthrough Energy Ventures)는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희토류를 더 잘 식별해내는 기술을 가진 코볼드메탈에 투자했다. 코볼드는 지난 6월 1억9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채굴업은 전통산업이며 '첨단' 이미지도 강하지 않다. 여기에 VC들이 눈을 돌린 건 희토류의 가치가 급상승한 시대 변화의 결과다. 리튬, 니켈 등은 차세대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활용에 꼭 필요한 희토류인데 이걸 채굴해야 사용할 수 있다. VC들이 글자그대로 '보물찾기'에 나선 셈이다.
희토류가 국가안보상 중요해진 측면도 있다. 2017년 설립된 테크멧은 각종 희토류 금속 개발은 물론 배터리 재활용 등에 투자한다. DFC는 중국의 '희토류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테크멧에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스타카트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S-1)를 제출했다. 인스타카트는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31% 늘어난 15억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또 2021년 연간 7400만달러 순손실에서 2022년 4억2800만달러 수익을 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자는 '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이다. 펩시코는 1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0조~13조원에 이르는 80억~1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스타카트는 2012년 창업했다. 한국과 거리가 있지만 여러모로 국내의 시선을 끈다. 우선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국판 컬리'로 불린다. '퍼스널쇼퍼'가 대신 장을 봐주고 배달한다는 점에서 컬리보다 배민B마트 같은 배달대행업에 가깝다는 견해도 있다. 창업은 인스타카트가 마켓컬리(2014년)보다 2년 빨랐다. 인스타카트의 로고가 '당근'과 닮은 점도 인상적이다.
인스타카트의 상장 신청이 주목을 끄는 건 최근 테크 기업들의 시장평가가 낮아졌기 때문. 인스타카트 역시 2021년 390억달러(약 43조원)까지 기업가치가 뛰었다가 최근엔 240억달러, 낮게는 1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인스타카트의 상장 결과는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진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이유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픽을 운영하는 스픽이지랩스(이하 스픽)는 시리즈B-2 투자유치에 나서 1600만달러를 모았다. 앤젤투자자 래치 그룸과 드롭박스 창업자들도 투자에 합류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액은 63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스픽은 '오픈AI 스타트업펀드'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스픽은 하버드대를 중퇴한 코너 즈윅이 2016년 창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뒀다. 그런데 2019년 한국에서 처음 앱을 출시하는 등 아시아 시장부터 집중 공략했다. 즈윅은 한 인터뷰에서 2018년 시장조사 결과 한국의 영어학습 열기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시절 한국인 룸메이트와 지냈는데, 그가 차승재 스픽 부사장이다.
스픽은 현재 듀오링고, 야나두 등 다양한 영어학습앱과 경쟁하고 있다. 그중 스픽은 한국인의 영어발음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한국인에 적합한 영어대화를 제공하는 걸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록을 비롯한 월가의 위워크 채권단이 최근 위워크 경영난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파산보호신청 이른바 챕터11도 거론됐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파산법 11조를 말한다. 이에 의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은 채무이행이 일시 중단되고 이때 자산을 매각해 정상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월가 금융사들은 지난 3월 위워크에 12억 달러를 빌려줬다. 이 회사 장기 부채의 약 50% 수준이다. 위워크가 챕터11에 들어가면 그동안 경영난을 가중시켜 온 부동산임대 계약을 해소하는 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위워크 측은 파산보호 신청을 일축하고 있어 채권단과 어떻게 합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피스 건물을 임대하고 이를 다시 공유오피스로 제공하는 위워크는 재택근무 확산세에 성장가도를 달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도 받았다. 한때 기업가치 470억 달러, 약 62조2000억원으로 평가될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잦아든 데다, 경쟁 격화에 따라 위워크는 위기를 맞았다. 테크기업을 자처했지만 독보적 기술이 있는 건 아니어서 위워크 모델을 따라한 공유오피스가 속속 등장했다. 또 부동산 호황기에 건물 임대계약을 맺어 지금 와선 임대료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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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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