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요금 각오해야”…전기 30% 더 쓴 집, 요금 2배 뛰나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9.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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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보다 30% 더 쓰면
두 배 가량 뛴 13만원대 예상
한전 “캐시백 참여 등도 늘어”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무더위 쉼터에서 한 시민이 에어컨을 조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반 가정과 상점 등 상업 시설의 냉방용 전기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최근 들어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 탓에 전기요금 증가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지난 달 4인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기를 30% 더 썼다면 전기 요금은 100% 가까이 오른 13만원대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를 20%를 더 쓴 가구는 70% 이상 오른 11만원대를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1천여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전체 수요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정체된 가운데 8월 가정용과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 사용량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가 93.615기가와트(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 역시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8월 전기 사용량이 가정용과 일반용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당장 이달부터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내야 할 8월분 전기요금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여름 이후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kWh)당 28.5원 인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 달 427kW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라면 작년 8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만일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이달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4% 급증한 11만5640원을 내게 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작년 요금의 거의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을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요금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전체적인 사용량이 늘면 1kWh당 요금이 높게 매겨지는 상위 누진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8월 전략판매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7월의 경우 주택용·일반용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실제 줄어든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시백 참여 등으로 국민들의 절전 의식도 높아져 8월 요금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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