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후원했던 재벌도 체포…부패척결 속도 내는 우크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금융 재벌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콜로모이스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은행 인프라를 사용해 해외로 돈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5억 흐리브냐(약 185억원) 이상을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당국은 콜로모이스키가 자택 앞에서 문서를 확인한 뒤 서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콜로모이스키는 2016년 국영화된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은행이었던 프리바트 방크의 소유주로, 언론·석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콜로모이스키가 소유한 TV채널 '1+1'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콜로모이스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약탈하고 법을 자신의 위에 두는 사람들은 평소처럼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규칙을 가진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콜로모이스키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체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아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에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부패 척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부패 의혹이 제기된 대통령실 차장, 국방부 차관, 검찰총장, 키이우 주지사 등 12명 이상의 정치인이 대거 교체된 바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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