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똑같은 배구라고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승리’만을 바라본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항상 똑같은 배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오직 ‘승리’만을 바라본다. 1일 일본 시가현 오쓰시 도레이아레나에서 그 “감독으로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며 “지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승부욕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리빌딩과 별개로, 성적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팀에 기적 같은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 대우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워 2026년까지 부임할 경우 10년을 채워 여자부 역대 최장기간 부임 기록(종전 9년)도 세우게 된다. 김 감독은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이 팀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고민도 있었다. 김 감독은 “김천에서 오래 생활도 했고, 이게 맞는지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라며 “그래도 구단이 나를 필요로하고, 나 역시 팀과 선수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똑같은 배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5년 만에 나선 일본 전지훈련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뭘까.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항상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훈련하는 것 자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정교함이나 기술이 좋은 일본 선수들을 보고 느꼈으면 한다. 훈련만 반복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게 아니고 본인이 느끼고 성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박정아(페퍼저축은행), 정대영(GS칼텍스) 등 베테랑이 팀을 떠났다. 대신 고의정, 최가은, 박은지 등 젊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김 감독은 “고의정은 팀에 온 지 며칠 안 돼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찾기 위해 연습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은지에 대해서는 “내성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어린 선수이고 기대되는 세터다. 말도 더 많이 하고 밝게 지내길 바란다”고 했다.

‘최장신’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이라며 “긍정적인 데다 융화도 빠르고 더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 한국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적응력이 굉장히 빠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이고 프로에서 게임을 많이 해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이나 연습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직은 동선이 조금 겹치기도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자리를 잡을 문제”라고 했다.

‘리빌딩’의 적기라고 봤다. 김 감독은 “리빌딩이라 하면 우리가 좀 젊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박)정아나 (정)대영이가 빠졌다고 하지만 저희 팀이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결국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훈련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제가 목표를 내려놓으면 선수들은 더 나약해진다. 감독으로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