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표, 노벨상 시상식에 못 간다

김태훈 2023. 9. 3. 0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장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할 수 없게 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청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런 이유로 노벨재단은 2022년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들어 노벨재단은 입장을 바꿔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벨재단, 종전 입장 번복… "참석 불가" 확정
시상식 열리는 스웨덴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서
'안도'의 한숨 내쉰 우크라 "휴머니즘 이겼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장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할 수 없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 이들 세 나라를 시상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노벨재단이 최종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다만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문학상, 화학상, 경제학상과 달리 평화상 시상식은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2022년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모습. 벨라루스의 반체제 인권운동가와 러시아의 반정부 시민단체 그리고 우크라이나 인권단체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청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는 세 나라 대표도 노벨상 시상식장에 다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종전의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으로서 침략 행위를 적극 옹호했다. 이란은 2022년 9월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도중 사망한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주동자들을 검거해 사형에 처함으로써 인권탄압 논란에 휘말렸다.

이런 이유로 노벨재단은 2022년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청하지 않았다. 통상 노벨상 시상식에는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와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들의 스톡홀름 및 오슬로 주재 대사들이 초청을 받는다.

그런데 올해 들어 노벨재단은 입장을 바꿔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노벨재단 측은 “세계가 점점 더 분열돼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 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며 “노벨상이 상징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 노벨평화상을 러시아의 반정부 시민단체와 벨라루스의 반체제 인권운동가 그리고 우크라이나 인권단체가 공동으로 수상한 점을 거론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러시아, 벨라루스 등을 아예 배제하기보다는 그들에게 평화와 인권, 자유의 중요성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2022년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 시상식 모습. AP연합뉴스
하지만 노벨재단의 발표 직후 누구보다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우파 정치인은 “우크라이나 문화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살해당하는데도 (노벨재단은) 러시아를 화려한 파티 무대에 초대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침략국, 침략 동조국, 인권 탄압국 대표의 시상식 참석은 노벨상의 역사에 위험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노벨재단은 “시상식 주최국인 스웨덴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앞서 러시아, 벨라루스 대표를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하기로 한 노벨재단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던 우크라이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노벨재단의 결단을 “휴머니즘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