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개막 4경기 만에 득점 시동, 70m 골 상대 번리에 해트트릭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4경기 만에 2023~2024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을 포함해 공식전 14골을 넣은 손흥민의 새로운 시즌 첫 골이다.
앞서 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하고도 골이 없었던 손흥민은 팀이 3-1로 역전한 후반 18분과 21분 연이어 골을 넣으며 시즌 첫 해트트릭까지 작성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풀럼과의 리그컵(카라바오컵) 2라운드에 교체 투입된 가운데 공격 포인트가 없었으나 이번에 리그 4경기, 공식전 5경기 만에 3골이 한꺼번에 나왔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5-2로 대승, EPL 개막 무패를 4경기(3승1무)로 늘렸다. 승점 10점을 쌓은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2점)에 이어 2위로 도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주중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력이 좋지 못한 걸로 판단한 히샤를리송을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했다. 2선에는 마노르 솔로몬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배치했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열린 2019~2020시즌 리그 16라운드에서 약 70m를 질주해 넣은 ‘원더 골’을 남겼을 때 상대 팀이었던 번리에 또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손흥민은 전반 16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컨트롤해 솔로몬에게 내줬고, 다시 되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멋진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18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솔로몬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토트넘은 승기를 잡았다. 3분 뒤 다시 손흥민이 포로가 찔러준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으로 교체돼 나가며 A매치 이후를 기약했다.
이날 3골을 추가하며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와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앞질러 EPL 역대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승격팀 번리는 개막 3연패에 빠져 최하위(승점 0점)에 머물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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