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트트릭’ 캡틴 손흥민, 최전방서 세 골 ‘폭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이번 2023∼2024시즌 개막 4경기 만에 첫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손톱(손흥민+원톱)’으로 나서 골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잉글랜드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던 히샤를리송(브라질)의 활약이 좋지 못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모험수를 뒀다. 2선에는 마노르 솔로몬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손흥민은 팀이 3-1로 역전한 후반 18분과 21분 연이어 골을 넣으며 시즌 첫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 3골을 넣은 건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EPL 8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앞서 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지난달 30일 풀럼과의 리그컵(카라바오컵) 2라운드에 교체 투입된 가운데 공격 포인트가 없었으나 리그 4경기, 공식전 5경기 만에 3골을 퍼부었다.
경기 시작은 토트넘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일격을 당하며 좋지 못했다. 번리의 루카 콜레오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를 제치고 보낸 패스를 라일 포스터가 왼발로 마무리했다.전반 16분 마침내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이 폭발했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컨트롤해 솔로몬에게 내준 뒤 되받은 손흥민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멋진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가 막아내려 붙었으나 이들을 절묘하게 속이며 띄워 찬 센스가 돋보이는 골이었다.
‘캡틴’의 첫 득점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토트넘 선수들은 전반 추가 시간 역전에도 성공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 매디슨의 컷백 이후 쿨루세브스키와 파페 사르의 슛 시도가 모두 수비에 차단됐으나 흐른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9분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매디슨이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꽂히면서 토트넘은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이어 후반 18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솔로몬이 중앙으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토트넘은 승기를 잡았고, 3분 뒤 다시 손흥민이 포로가 찔러준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으로 교체돼 나가며 A매치 이후를 기약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승점 3을 얻었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주장이지만, 주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 내 역할은 아주 쉽다.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미소 지으려 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팀엔 정말 좋은 선수가 몇 명 있고, 그들은 팀이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경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 그는 어떤 시스템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서 그는 이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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