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키장 '눈' 부족 심각..."탄소 배출량 감소 절실"
[앵커]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에 폭우와 화재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요.
겨울에는 눈 폭풍이 쏟아지는 곳도 있지만, 유럽 스키장은 눈이 부족해, 최악의 경우 98%가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겨울 유난히 기온이 높았던 유럽,
스페인 남부 말라가 해변은 해수욕까지 즐겼고 빌바오는 섭씨 25도로 여름 기온에 육박했습니다.
[조아나 오스트 / 프랑스 관광객 :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지만 우리는 지구가 불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즐기고 있지만 동시에 무섭습니다.]
유럽의 스키장은 눈이 오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눈 부족 사태가 훨씬 가속화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소속 연구진이 유럽 28개 스키장 2천2백여 곳을 조사한 결과,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2도 오르면 53%, 4도 오르면 98%가 눈 공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새뮤얼 모린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 모든 리조트는 악화되는 눈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설로 스키장 절반을 덮으면 완화할 수 있지만, 인공설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남부 유럽에 있는 스키장은 높은 기온 탓에 인공설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국제사회가 합의한 지구 기온 상승의 제한선인 1.5도 이하로 낮출 경우 32%만이 눈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뮤얼 모린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 전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심각한 자연재해뿐 아니라 취미 생활 등 우리의 일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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