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냉장고만 한 레이저 무기 등장…왜 주목?

이정호 기자 2023. 9.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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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명이 들어 옮길 만한 크기·중량
기존 레이저는 함정 탑재 적합한 ‘대형’
전장서 신속히 배치해 발사 가능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한 소형 레이저 무기. 전반적인 덩치가 작은 냉장고만 하다. 노스롭 그루먼 제공

미국에서 작은 냉장고만 한 소형 레이저 무기가 개발됐다. 현재까지 등장한 레이저 무기 대부분은 함정이나 트럭에 실어야 정도로 덩치가 매우 컸다. 언제 어디서든 아군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 발사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레이저 무기가 개발된 것이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은 지난달 말 ‘팬텀’이라는 이름을 붙인 소형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 미군에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을 해나갈 예정이다.

팬텀의 가장 큰 특징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부피가 0.34㎥다. 75ℓ짜리 쓰레기 봉투 4~5개를 한데 모은 부피다. 중량은 90㎏이다. 덩치와 중량 모두 작은 냉장고만 하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팬텀은 성인 2명이 들고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팬텀이 뿜는 레이저 출력은 10㎾(킬로와트)다. 소형 무인기(드론)를 거뜬히 격추할 만한 힘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레이저 무기는 팬텀처럼 작지 않았다. 함정이나 트럭에 장착해야만 하는 대형 무기였다. 레이저 발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전기 공급 장치와 발사 때 생기는 열을 식힐 냉각 장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작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노스롭 그루먼의 설명에 따르면 팬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는 한 발 쏘는 데 1000원 내외의 비용만 필요하다. 특히 전기만 잘 공급된다면 무한정 쏠 수 있다. 기관포나 미사일처럼 재보급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번 레이저 무기는 전술적으로 필요한 때에 신속하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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