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독일에서 만난 추억의 '이 기업' [IFA 2023]

강태우 기자 2023. 9. 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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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이번 IFA에 참가한 현대전자는 HD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 브랜드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한다.

유럽 주요 거래처들과 이번 IFA에 공동 참가한 현대전자는 전시를 통해 기존 딜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브랜드와 신규 제품 홍보 그리고 신규 딜러 개발 역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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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의 현대전자, 해외 주요 거래선들과 12년만에 IFA 찾아
튀르키예 업체에 인수된 대우전자…작년 이어 올해도 참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조성된 현대전자 전시 부스.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베를린=뉴스1) 강태우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에서 M을 맡고 있는 세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현대전자'와 '대우전자'가 그 주인공이다.

2일(현지시간) 'IFA 2023'가 열린 독일 '메쎄 베를린'에는 현대전자와 대우전자가 각각 홀 6번과 8번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 중이었다. 양사는 모두 유럽 시장을 겨냥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대거 전시하고 있다.

이번 IFA에 참가한 현대전자는 HD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의 가전 브랜드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한다. 현지 제품에 'HYUNDAI'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하는 라이선스 방식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과거 현대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생산해 현대코퍼레이션을 통해 수출했다. 다만 SK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반도체는 하이닉스로 전환됐지만 가전사업은 정리됐다.

기존에 현대전자의 제품을 수입, 유통하던 해외 현지 딜러들은 사업 유지를 위해 현대라는 브랜드 사용 권리가 필요했다. 이에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전자·정보통신 제품 관련 'HYUNDAI' 해외 상표권을 인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전자 IFA 부스에 현대 TV가 전시돼 있다.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현대전자는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TV 및 백색가전 등 가전제품은 물론 공구류, 발전기 등 하드웨어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은 150억원에 달하며 하드웨어 제품까지 포함하면 브랜드 사업 매출은 380억원 수준이다.

유럽 주요 거래처들과 이번 IFA에 공동 참가한 현대전자는 전시를 통해 기존 딜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브랜드와 신규 제품 홍보 그리고 신규 딜러 개발 역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진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브랜드1팀장은 "가전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IFA에 다시 참가했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등에 있는 딜러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 조성된 대우전자 전시 부스. 2023.9.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해외 기업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돌아다니다 대우전자 마크를 발견했다. 이름과 로고는 익숙했지만 현지 관계자는 "튀르키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한때 대우전자는 국내에서 내구성이 높아 '탱크주의'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였다. 다만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로는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해체 과정에서 국내외 상표권이 각각 매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5월 튀르키예 대표 가전기업인 베스텔(Vestel)이 상표권을 갖게 되면서 유럽 등 지역에서 새로 가전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 때문인지 올해로 두 번째로 IFA에 참가하는 대우전자는 베스텔 부스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베스텔만큼 큰 규모의 전시관은 아니었지만 세탁기와 같은 가전 외에 중소형 크기의 QLED,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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