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무빙'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버팀목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각본을 집필한 강풀 작가는 이미현 역을 연기한 배우 한효주를 가장 고마운 배우로 꼽았다. 한효주의 단단함이 필요했다고 밝힌 강풀 작가는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느꼈다"며 한효주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효주는 새로운 모습과 익숙한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무빙'의 중심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휴먼 액션 시리즈다. 한효주는 오감이 남들보다 뛰어난 초능력자 이미현 역을 맡았다.
원작 '무빙'의 이미현은 1966년생이다.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이미현의 나이는 1970년생으로 4살 젊어졌다. 그러나 1987년생 한효주가 연기하기에는 간극이 크다. (극 중 장주원을 연기한 류승룡의 실제 나이가 정확히 1970년 생이다.) 23살이었던 2010년 MBC '동이'에서도 엄마를 연기했던 경험이 있지만, 고3 수험생을 둔 엄마를 연기하는 것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효주 스스로도 그런 지점에서 고민이 됐기 때문에 배역을 고사할까도 고민했다. 그러나 강풀 작가의 간곡한 부탁으로 제안을 수락했다. 한 번 마음을 먹은 한효주가 그려낸 미현은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가 의아할 정도로 완벽했다.
미현은 남편 김두식(조인성)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자취를 감춰버리자 홀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며 아들 김봉석(이정하)을 홀로 키운다. 악착같이 봉석을 키워내는 미현은 한효주가 가진 단단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완성됐다. 처음으로 친구를 집에 데려온 봉석을 보는 미현의 모습에서는 흐뭇함과 궁금증이 공존하는 얼굴이 드러났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한효주의 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장면들이었다.
그렇다고 자식을 흐뭇하게만 바라본 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봉석과 달리 아들의 능력을 숨기고 싶어 하는 미현의 모습에서는 감정이 폭발했다.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았던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미현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던 건 한효주가 착실히 그 서사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3 엄마라는 배역을 통해 한효주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마음껏 분출했다.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1~7화에서 한효주가 '엄마' 이미현으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8화 이후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효주의 모습이 나왔다.
미현은 민 차장의 명령으로 두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만, 두식은 이를 알면서도 미현에게 빠져든다. 이는 두식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라도 미현의 모습을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나이에 어울리는 과거의 시점을 연기한 한효주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미현 역시 의도적으로 접근한 두식에게 사랑에 빠져든다. 미현은 의심이 많은 두식에게 접근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한효주는 그 과정에서 점차 변하는 미현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를 빨아들였다.
임무가 아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미현과 두식은 그렇게 연인 관계가 된다. 천천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고 행복한 순간과 위기의 순간을 오가는 미현과 두식의 로맨스에는 'W', '뷰티 인사이드'에서 봐왔던 한효주의 익숙한 모습이 담겨있다.
강풀 작가가 한효주를 그토록 간곡히 원했던 이유는 한효주라는 배우가 가진 단단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효주는 그 기대에 정확히 부응하고 있다. 아들 봉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표출하고 남편 두식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할 수 있는 건 단단히 뿌리 내린 미현이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에서는 부모 세대의 초능력자와 자녀 세대의 초능력자가 함께 맞서는 내용이 그려진다. 다양한 캐릭터가 함께 모이는 만큼 한효주가 가진 단단함이 더욱 필요하다. 단단한 모습으로 새로움과 익숙함을 보여준 한효주가 '무빙'의 남은 회차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이로운 소문2' 진선규, "홍지희 정유미 고맙다" - 아이즈(ize)
- '합하게' 한지민-이민기, 살인사건 단서를 잡을 수 있을까? - 아이즈(ize)
- '소옆경2' 김래원, “꽁꽁 숨겨진 ‘스모킹건’을 찾아라!” - 아이즈(ize)
- '연인' 남궁민-안은진, 눈물의 재회 현장 포착 - 아이즈(ize)
- 최정상 블랙핑크의 연기도전 잔혹사 누가 끊나 - 아이즈(ize)
- '경소문2' 조병규, ‘절대 惡’ 진선규 내면 접속 - 아이즈(ize)
- '힙하게' 한지민-수호, 설레는 자전거 데이트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 아이즈(ize)
- '소방서 옆 경찰서2' 공승연-전성우, 몰입감 甲 부검실 독대 포착 - 아이즈(ize)
- '연인' 안은진에게 또 무슨 일? 위기의 연속 - 아이즈(ize)
- EXO's D.O Release 2nd solo mini album 'Expectation'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