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창업자 슐레이만, “AI윤리에 동의한 회사에만 엔비디아칩 팔아야”
“미 정부, 반도체 리더십 ‘초크포인트’ 삼아야”
LLM, 2년 후 GPT-4보다 100배 강해진다
이세돌을 이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 무스타파 슐레이만이 “AI윤리 표준을 따르겠다고 서명한 기업에게만 엔비디아의 AI반도체를 판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가진 슐레이만은 “미국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소한 자발적인 (AI윤리) 약속에 서명하는 것을 의무화해야한다”며 “이는 (AI윤리를 관철시키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용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고급AI 학습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춘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슐레이만은 “AI의 발전 궤적을 봤을 때, 2년 후 현재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오픈AI의 GPT-4보다 100배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AI 발전을 통제해야한다는 필요성은)반도체 판매 제한과 같은 조치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했다.
슐레이만은 지난 2019년 구글을 떠나 지난해 초 AI스타트업 ‘인플렉션 AI’를 창업, 파이(Pi)라는 AI챗봇을 출시했다. 이 업체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5억 달러로, 지난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대열에 합류한 후 현재 기업가치가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뛰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플렉션AI는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구글 등과 함께 AI안전을 위해 출시 전 철저한 테스트를 거치고 생성형 AI가 만든 콘텐츠에 워터마크 등 식별장치를 붙이는 조치에 합의했다. 슐레이만은 인터뷰에서 AI를 오용하는 사례에 대해 AI개발사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인 유럽연합(EU)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AI의 품질과 결과물에 책임이 있고, EU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슐레이만은 “(AI 안전을 대비하는 것에 대해)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AI안전을 둘러싼 논의에 대해 “논의의 너무 많은 부분이 초지능(인류의 지능을 뛰어넘은 수준의 AI)에 쏠려 있다”며 “그런 초지능은 10년 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은 조만간 등장할 실용적 기능(을 규제하는데) 논의를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AI가 사안을 계획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전문가 영역으로 빠르게 침투할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 제한을 통해서라도 지금 당장 안전한 AI발전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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