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단속’ 우크라, 젤렌스키 후원자도 사기·돈세탁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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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손꼽히는 자산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60)가 2일(현지시간)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콜로모이스키는 2013∼2020년 5억 흐리브냐(약 185억 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은행에서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콜로모이스키는 은행, 에너지, 언론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자산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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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손꼽히는 자산가 이호르 콜로모이스키(60)가 2일(현지시간)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콜로모이스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후원자로 그의 대선 가도를 닦아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콜로모이스키는 2013∼2020년 5억 흐리브냐(약 185억 원) 이상을 해외로 빼돌려 은행에서 합법화(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SBU은 콜로모이스키가 자택 문 앞에서 형사들에 둘러싸여 서류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콜로모이스키에 대해 2개월 구금 명령을 내렸다.
콜로모이스키는 은행, 에너지, 언론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을 가진 우크라이나 최고 자산가 중 한 명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국 ‘1+1’도 운영하고 있는데, 배우 겸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기서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로 인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로도 알려졌으나, 반(反)부패와 반재벌 등을 내세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거리를 뒀다.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줄곧 공공 및 정치 부문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신뢰자 대대적인 부패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22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16위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올해 2월 콜로모이스키를 비롯해 고위급 인사를 대상으로 가택 수색을 벌였다. 콜로모이스키는 당시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2개 석유 기업에서 횡령·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미국은 이미 2021년 ‘심각한 부패’에 연루됐다며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약탈하고 법과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지난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사업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법 집행기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부패를 국가 반역죄와 대등하게 다룰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감사 결과 부정 축재나 징병 대상자의 국외 도피 알선 등 권한 남용 사례들이 드러났다며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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