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다" "단점도 많아"…삼성·LG 생각 다른 TV전략(종합) [IFA 2023]
삼성 "100인치대 TV 검토" vs LG "100인치 아래서 시장 형성"
(베를린=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100인치대 초대형 TV' 시장 진출을 두고 입장차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100인치 이상 제품 출시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LG전자는 90인치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현지시간)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TV 테크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100인치 이상 TV 시장이 아직까지 크게 형성되는 모습은 아니다"며 "100인치 언더(아래)에서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지난해에도 97인치 이상으로 큰 제품 출시는 당장 계획없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정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대형 TV 리더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100인치 이상 제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대형과 프리미엄 제품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70형 이상 대형 TV의 매출 점유율은 올해 22.3%에서 2027년 26.3%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성장이 예상되는 70형 이상 TV가 100인치 이상일지 90인치대가 될지에 양사 간 해석 차이가 발생했다. 두 회사가 주력으로 미는 제품이 삼성전자는 미니 LED 기반의 '네오(Neo) QLED', LG전자는 '올레드 TV'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 LED는 LCD가 확장된 형태다.
◇中, 100인치대 TV 공세…삼성 "추세" vs LG "내수용"
중국 업체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에서부터 LCD 기반의 초대형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중국 TCL은 이번 IFA에서 전시장 입구에 QD(퀀텀닷) 미니 LED TV 115인치를 전시했다.
올해 상반기 75인치 초대형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6.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해 98인치 초대형 TV 라인업(△8K △Neo QLED △QLED 등 3개 모델)을 확대하고 IFA에서도 해당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이 98인치를 넘어서는 크기의 QLED TV를 출시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결국 초대형 TV 시장이 100인치 이상으로 갈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그러면서 정 상무는 "초대형에 대한 니즈는 한계가 없다"며 "끊임없이 더 큰 것을 원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언급했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100인치 이상 TV는 내수용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엔드 LCD나 올레드 TV 시장이 초대형으로 가는 방향성은 맞지만 현재는 수용가능한 90인치대 선에서 초대형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들의 100인치 이상 제품들은 중국 내 별장 등 내수시장에서 주로 소비된다. TCL이 공개한 115인치 역시 마찬가지"라며 "올해 86인치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LCD는 고객이 살 수 있는 수준인 98인치까지는 시장이 되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전시한 최대 크기인 97인치 무선 올레드 TV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보고 꼭 달라는 요청도 많았다"며 "유럽은 올레드 TV 시장이 가장 큰데 앞으로도 올레드 TV 시장 성장세는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 두고도 견해차 나와
TV계 '끝판왕'으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 제품을 두고도 양사 간 입장이 갈렸다. 삼성전자는 QLED, OLED TV를 이을 차세대 제품으로는 마이크로 LED를 꼽은 반면 LG전자는 아직까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정 상무는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마이크로 LED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약을 다 극복할 솔루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마이크로 LED 라인업도 76인치부터 140인치까지 공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잇달아 마이크로 LED를 전시장에 배치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미니 LED의 10분의 1 수준 크기인 초소형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을 사용한다. 내구성은 더 강하고 수명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백 상무는 "마이크로 LED TV가 매력적인 것은 맞다. 다만 모듈로 이뤄진 제품 특성상 경계선이 안 보이게 하고 수리·유지보수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마이크로 LED는 작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4K 화질을 구현하면서 소형화시키는 것 역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가 다른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극복할 솔루션으로 꼽은 것과 다르게 LG전자는 마이크로 LED 자체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억대' 가격의 진입장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는 입장이 같았다.
정 상무는 "일반 고객들이 살 만한 수준의 가격대로 진입하는 것은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백 상무 또한 "TV 시장은 1000만원 아래로 들어와야 커지는데 마이크로 LED는 적어도 5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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