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에서 맹활약' 손흥민, 해트트릭 폭발! 토트넘, 번리에 5-2 대승...리그 3연승+2위 도약→英 현지에서도 'SON 활약' 집중 조명

한유철 기자 2023. 9. 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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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손흥민이 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훗스퍼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며 4연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하게 됐다.


이 경기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 리그 경기와 비교해 전술상 변화를 가져갔다. 본래 케인이 떠난 자리를 히샬리송이 대체했지만, 이 경기에선 손흥민이 톱으로 나왔고 솔로몬과 메디슨, 쿨루셉스키가 2선에 포진됐다. 중원은 그대로 비수마와 사르가 편성됐으며 우도기, 반 더 벤, 로메로, 포로 등 백4 라인도 그대로였다. 골키퍼 장갑 역시 비카리오가 꼈다.


사진=토트넘
사진=번리

이에 맞선 번리는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포스터와 암두니가 공격을 이끌었고 콜레오쇼, 베르게, 쿨렌, 귀드문손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베이어, 오셰이, 알 다크힐, 로버츠가 짝을 이뤘고 트레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풀럼과의 리그컵 경기를 제외하고 줄곧 동일한 라인업을 가져간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 경기에선 작게나마 변화를 줬다. 이유가 있었다. 히샬리송의 부상 때문이었다. 물론 그의 부진 역시 변화에 영향을 줬다.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진 히샬리송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3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로 나섰지만 활약은 미미했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이길 때도 히샬리송은 침묵하며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주중에 있던 풀럼전에선 첫 골을 신고하긴 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히샬리송은 발목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라고 언급했고, 결국 이번 경기에서는 벤치에 앉았다.


힘겨운 터프 무어 원정에 나선 토트넘. 전반 초반 이른 실점을 하며 다소 어려운 시작을 했다. 전반 4분 콜레쇼의 패스를 받은 포스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리드를 허용한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엔 박스 안에서 솔로몬이 직접 슈팅을 가져갔고 6분 후인 전반 14분에도 솔로몬이 번리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두 슈팅 모두 상대 수비에게 막히며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슈팅으로 기세가 오른 토트넘이 균형을 맞췄다. 득점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솔로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번리의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의 첫 득점이자 첫 공격 포인트였다.


이후 분위기는 다시 번리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19분 구드문드손의 크로스를 콜레쇼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0분엔 베르게의 패스를 받은 암두니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0분 박스 안에서 메디슨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에도 사르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박스 바깥에서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사르의 슈팅 역시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메디슨이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쿨루셉스키가 슈팅하려는 과정에서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로메로에게 향했다. 로메로는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지만,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그렇게 전반은 토트넘이 스코어를 뒤집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분위기는 토트넘 쪽이었다. 후반 4분 솔로몬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번리 역시 후반 6분 브라운힐의 슈팅으로 반격하는 등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했다.


하지만 오히려 토트넘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메디슨이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실점 후, 번리가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1분 암두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포스터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2분엔 델크루아가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중반, 토트넘이 경기를 끝냈다. 후반 18분 솔로몬이 좌측에서 내준 컷백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득점 후 손흥민은 메디슨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이후에는 포로와 'ET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21분 포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굳힌 토트넘. 공격을 멈추진 않았다. 후반 31분,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받은 포로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물론 번리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 로버츠의 크로스를 받은 오셔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토트넘의 5-2 승리로 마무리됐다.


기분좋은 대승. 토트넘은 리그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3승 1무. 4연승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단연 돋보인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주로 2선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다. 기존에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자행했던 케인이 빠진 결과였다. 물론 메디슨도 있었지만, 손흥민 역시 직접 마무리를 하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됐다.


'플레이 메이커' 손흥민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 공격의 기점 역할을 했으며 지난 본머스전에서도 우도기에게 좋은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쿨루셉스키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이외에도 매 경기 여러 차례 키패스를 시도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마무리'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총 5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3차례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 당 득점 비율은 무려 100%. 엄청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손흥민은 팀 내 최다 평점인 9.2를 받았다. '후스코어드' 기준으로도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그의 결정력은 '기대 득점' 비율에서도 알 수 있다. 기대 득점은 특정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 득점보다 기대 득점이 낮다면, 그 선수의 골 결정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파 스코어' 기준, 이 경기에서 손흥민의 기대 득점은 1.12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손흥민의 득점은 3이었다. 그만큼 그의 결정력이 돋보였다는 것을 뜻한다.


'슈퍼손' 손흥민의 맹활약. 현지 반응도 대단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에게 경기 최다 평점인 9점을 부여하며 "첫 번째 골은 정말 대단한 마무리였다. 또한 그는 경기를 끝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90min'과 똑같은 9점을 부여하며 "그의 마무리 능력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놀랍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이들은 "그는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후 포로의 패스를 받고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이윽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다른 형태로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말 효과적인 모습이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은 환상적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메인으로 손흥민의 이름을 채웠다. 이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스타가 됐다"라는 부제목을 달며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EPL에서 다시 한 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으로 토트넘이 2위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매체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라며 토트넘 무패의 일등 공신으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고, 이는 경기 내 최다 평점이자 유일한 9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을 극찬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손흥민은 정말 놀라웠다. 매일 훈련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손흥민은 뛰어난 리더다. 그는 오늘 우리의 압박을 이끌었고 기회가 올 때마다 그의 자질을 증명했다. 그와 함께 해 정말로 기쁘다"라고 전했다.


경기 이후, 치러진 기자회견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는 손흥민의 활약이 새로운 9번을 영입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정확한 이유는 아니지만, 이유 중 하나는 맞다. 나는 팀이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항상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 시작 단계에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이 구단에는 정말 좋은 축구 선수들이 많다. 나는 그들이 팀이 나아가야 하는 방식으로 경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다. 우리가 경기하는 방식에서 그는 이상적인 선수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선택 역시 손흥민이었다. 'BBC'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팬 투표 결과에서 손흥민은 8.71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메디슨이 8.38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로메로와 비수마, 우도기 등이 7.8~7.7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팬 페이지 사이트인 '스퍼스 웹'도 손흥민에게 완전히 매료됐다. 이들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에게 다른 평점을 주는 것은 어렵다. 사실 이 경기에서 그는 조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9번 선수들도 조용한 경기를 치르다가 경기의 주인공이 되곤 한다. 그는 히샬리송보다 지금의 시스템을 훨씬 잘 활용하는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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