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조장혁, '김수철 특집' 1부 우승..동시간 37주 연속 1위 [종합]

이경호 기자 2023. 9. 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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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아티스트 김수철' 특집./사진제공=KBS 2TV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 조장혁이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본 정공법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622회는 전국 6.4%, 수도권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 시청률 1위를 이어갔다. 이는 무려 37주 연속 1위 기록으로 '土 불후 천하'가 이어지며 불후의 위엄을 견고히 했다.

이번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 김수철'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프리다 팀, 나상현씨밴드, 조장혁, 안예은, 싸이커스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김수철 명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이날 특집의 주인공인 김수철은 후배들의 경연에 앞서 '모두 다 사랑하리'로 특별 무대에 올랐다. 김수철은 등장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엄청난 테크닉과 퍼포먼스가 가미된 기타 연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데뷔 45년에 빛나는 김수철의 깊어진 내공과 음악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가시지 않은 여운을 느끼며 '김수철'을 연호했다. 특히, 김수철은 무대 말미 3연속 점프로 남다른 무대 매너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리사, 스테파니, 알리, 황우림으로 구성된 뮤지컬 '프리다' 팀이 호명돼 포문을 열었다. '내일'에 '프리다'를 접목시켰다는 이들은 "음악의 틀을 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인의 디바는 무대 초반 짧은 아카펠라로 시작, 내공을 뽐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매력으로 밀도 높게 무대를 채웠다. 뮤지컬을 한 곡에 압축해 낸 듯한 구성에 모두가 어깨를 들썩였다. 크라잉넛은 "뉴욕 공연 가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봤는데, 그것보다 더 좋았다"고 감탄했다.

'프리다' 팀의 '내일'에 대해 김수철은 "네 분의 개성 있는 소리를 다시 조합해서 모였을 때 또 다른 색깔을 표출했을 때 감동했다. 퍼포먼스까지 하면서 노래가 쉽지 않다. 엄청 재미있었다. 너무 잘 들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불후의 명곡' 첫 출연하는 나상현씨밴드가 '싫어 싫어'로 자신만의 색깔을 선보였다. 담백하지만 빼곡하게 들어찬 사운드와 재기 발랄한 보컬이 시선을 끌었다. 첫 출연임에도 프로다운 무대 매너와 기량이 돋보였다. 곳곳에 배치된 영리한 사운드와 무대를 즐기는 텐션이 어우러져 미소를 자아냈다.

김수철은 나상현씨밴드에 대해 "재해석을 엄청 잘했다. 다양한 주법 다양한 테마로 세 명이 조화가 잘 되어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들었다"고 평했다. '프리다' 팀이 나상현씨밴드를 제치고 1승했다.

조장혁이 세 번째 무대에 올라 '별리'를 불렀다. "김수철 선배님께 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떨린다"는 조장혁은 혼신으로 무대에 임했다. 조장혁은 이번에도 목소리의 힘으로 정공법을 택했다. 깊은 내공이 묻어나는 담백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마음을 울렸다. 몽니 김신의는 "첫 소절 듣자마자 눈물이 날 뻔했다. 모든 장면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늘로 떠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라며 감탄한데 이어 팝핀현준은 "조장혁이 조장혁했다. 목소리 하나로 무대 찢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김수철은 "오늘 '별리'는 조장혁의 '별리'다. 새롭게 태어난 조장혁의 '별리'로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조장혁이 '프리다' 팀의 2승을 저지하고 1승에 성공했다.

네 번째 무대에서 안예은이 호명됐다. "다같이 덩실덩실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안예은은 '나도야 간다'로 명곡판정단을 만났다. 벤치에 누워있다 연기하며 일어난 안예은은 재치 넘치는 키보드 반주에 맞춰 노래하며 흥을 돋웠다. 귓가를 때리는 명료한 보이스가 개성 넘쳤다. 안예은의 팬이었다는 김기태는 "너무나 귀엽고 천재같다", 양동근은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너무 귀엽고 '나도야 간다'고 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오은철은 "탁했던 피를 정화시켜 주는 느낌이다. 여자 김수철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안예은의 무대에 대해 김수철은 "창법자체가 국악스럽고 우리 소리가 특징인데, 현대 소리더 조화롭게 했다. 끼가 많으시다. 다양한 희로애락을 다 버무렸다. 이것도 안예은 풍의 '나도야 간다'였다. 재미있게 잘 들었다"며 웃었다. 조장혁이 안예은을 이기고 2승했다.

싸이커스는 '젊은 그대'로 마지막 무대에 오르게 됐다. 싸이커스는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편곡과 구성에 무대 중간 랩만으로도 집중도를 높였다. 교실 콘셉트에 농구공을 이용한 댄스 브레이크, 엄청난 에너지의 칼 군무, 단체 가창 등이 돋보였다. 팝핀현준은 "댄스 브레이크가 정말 멋졌다. 이렇게 춤추면서 노래를 저렇게 하냐"고 했고, 크라잉넛은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나 뭉클한 무대였다"고 했다. 막내 싸이커스의 무대에 선배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무대에 대해 김수철은 "일어나서 같이 춤 췄다. 드라마틱 했다. '젊은 그대'를 랩도 하고 다양한 장르로 해석했다. 퍼포먼스도 너무 좋았다. 즐겁고 기쁘게 재미있게 봤다"고 평했다. 조장혁이 3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존경하는 선배 김수철에게 트로피를 받은 조장혁은 밝은 미소로 기쁨과 영광을 누렸다.

이번 '아티스트 김수철' 편은 재기 발랄하고 실험적인 도전에 나선 나상현씨밴드, 안예은, 싸이커스의 무대가 신선함을 안겼다. 이와 더불어 목소리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조장혁, '역시는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낸 핫 디바 4인의 '프리다 팀'의 무대가 무대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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