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하루살이 '대응' 빨라질까…전문가 자문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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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넓은 지역에 걸쳐 곤충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대발생'한 생물종을 신속하게 판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단이 구성된다.
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발생 생물이 어떤 분류군에 속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내·외부 전문가 풀을 만드는 등 신속 대응 절차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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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최근 넓은 지역에 걸쳐 곤충이 대규모로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대발생'한 생물종을 신속하게 판별하고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단이 구성된다.
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발생 생물이 어떤 분류군에 속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내·외부 전문가 풀을 만드는 등 신속 대응 절차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들어오는 생물종 판별 요청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예컨대 2020년 7월 인천과 제주에서 수돗물 깔따구 유충 문제가 불거진 뒤로 3년간 국립생물자원관에는 1천650개 시료에 대한 종 판별 요청이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종 판별 작업을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순서대로 진행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2015년 4월 한강에서 발견된 끈벌레류 표본을 동정하는 데는 7개월이 걸렸다.
반면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된 흰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임을 확인해 발표하는 데는 6일 걸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유해 외래종과 환경 현안종 등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신속 대응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며 "형태 동정과 유전자 분석 비교를 위한 정보를 지속해서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생물종 판별은 표본 확보, 내부 관찰, 유전자 분석, 외부 의뢰 순으로 진행되는데 표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동정을 진행할 수 없는 만큼 신속 대응에는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발생한 곤충이더라도 날아가 버리면 샘플링을 할 수 없다"라며 "목격자가 (채집해서) 보관만 해주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 국립생물자원관은 '대발생 가능종' 목록을 작년 60종에서 올해 100종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과거 대발생한 종과 근연종, 향후 대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종이 들어간다.
가령 '팅커벨' 동양하루살이와 친척인 흰하루살이는 일본에서 대발생한 적 있는 종으로 빛에 이끌리는 성질 때문에 교통을 방해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하루살이 유충은 하천 중·하류 모랫바닥에 서식하며 주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우화한다. 동양하루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이 퇴화해 먹이를 먹지 못하고 사람을 물어 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고온다습한 시기에 변온동물인 곤충이 대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대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
큰 무리를 지은 모습이 혐오감을 일으켜 영업을 방해해 경제적 피해를 주더라도 개체수를 조절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살충제를 뿌리면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고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대발생할 위험이 있다.
'대벌레 방역'이 붉은등우단털파리 천적을 제거해 오히려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더구나 꽃꿀을 먹는 과정에서 수분을 매개하는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와 부식질 유기물을 분해하고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인 동양하루살이는 익충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해 개체수가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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