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공사장 먹줄을 놓는다…'부실시공'도 사라질까 [월드콘]
[편집자주]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자율주행, 생성형 AI 같은 신기술이 쏟아지지만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람의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100% 완벽한 시공은 없다. 그렇다면 로봇에게 건축을 맡길 수는 없을까? 2018년 '더스티 로보틱스'를 창업한 테사 라우 CEO가 이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더스티 로보틱스에 따르면 필드프린터는 로봇청소기처럼 건축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구조를 본뜬 다음, 미리 입력된 제작도를 콘트리트 위에 그대로 그려넣는다. 오차율은 1.5밀리미터 안팎이다. 조작법도 어렵지 않아 숙련공이 아니어도 필드프린터를 가동하면 숙련공보다 훨씬 빠르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스웨덴 대형건설사 '스칸스카'가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 의료시설 건축 프로젝트에서 필드프린터를 가동한 결과 레이아웃 작업 속도는 50% 상승했고 정확도는 100%에 달했다고 한다.
라우 CEO는 '로봇 위스퍼러'로 통한다. 말과 인간 사이 유대관계를 맺어주는 '호스 위스퍼러'처럼 로봇과 인간을 잇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라우 CEO는 미국 로봇공학의 산실로 불리는 윌로우 개러지 출신으로, 이곳에서 인터페이스 개발 연구를 담당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사비오크'를 창업, 호텔 룸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메리어트, 힐튼 등 유명 호텔 체인에 공급했다.
건축 사업에 뛰어든 건 건물 리모델링 현장 경험이 계기가 됐다. 라우 CEO는 지난해 5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시공 후 줄자로 재보니 하자가 분명했다. 엉뚱한 곳에 섬을 만들어 놓은 수준이었다"며 건축현장 먼지 제거를 위한 로봇청소기 사업에서 방향을 틀어 필드프린터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재 더스티 로보틱스는 터너 컨스트럭션, DPR컨스트럭션 등 대형건설사의 공사 현장을 맡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해 5월 기준 더스티로보틱스 기업가치를 2억5000만 달러(3308억원)로 평가했다. 더스티 로보틱스 투자 유치를 주관한 스케일벤처파트너스의 알렉스 니헨케는 포브스에 "수주한 현장 규모를 볼 때 더스티 로보틱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 명단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실제 시공속도를 데이터로 만들어 추후 설계에 반영할 수도 있다"며 "건설현장의 디지털화는 건축을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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