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영화? '백만 뮤지컬'도 있다…'레베카' 100만 관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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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만 명을 동원한 뮤지컬'.
'천만 영화'라는 말을 생각하면 100만은 작은 숫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밀리언 셀러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품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레베카'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밀리언 셀러' 뮤지컬은 10편으로 늘어난다.
2007년 '명성황후'가 국내 뮤지컬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모았고, 지난 3월엔 '영웅'이 밀리언 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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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관객 100만 명을 동원한 뮤지컬'.
'천만 영화'라는 말을 생각하면 100만은 작은 숫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밀리언 셀러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작품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막한 뮤지컬 '레베카'는 이번 시즌 중 100만 관객 돌파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2013년 초연한 '레베카'는 2021년까지 총 9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예매자가 5만 명을 넘기며 초연 10년 만에 밀리언 셀러의 자리에 올랐다.
'레베카'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밀리언 셀러' 뮤지컬은 10편으로 늘어난다. 2007년 '명성황후'가 국내 뮤지컬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모았고, 지난 3월엔 '영웅'이 밀리언 셀러가 됐다.
[표] 국내 '밀리언 셀러' 뮤지컬의 100만 돌파 시점
'레베카'를 포함한 밀리언 셀러 명단에는 국내 창작 뮤지컬 2편과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8편이 올라 있다.
이 가운데 200만 관객을 모은 작품은 '캣츠'와 '맘마미아!' 두 편뿐이다. '맘마미아!'는 초연 6년 만인 2010년 밀리언셀러가 된 뒤 2019년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가장 짧은 기간 200만을 돌파한 작품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아이다'를 필두로 2년 사이 3편의 밀리언 셀러가 탄생한 것은 '포스트 팬데믹' 현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열리지 못했던 공연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뮤지컬 시장에서 '밀리언 셀러'라는 수식어는 어떤 힘을 가질까.
뮤지컬의 백만 관객은 영화의 천만 관객과 비교되곤 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라는 것을 보증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뮤지컬 장르의 특성상 100만 관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공연이 필수적이다. 짧은 기간 전국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시즌을 거듭하며 반복적으로 상연된다.
밀리언 셀러 작품들을 살펴보면 '레베카'는 10년간 일곱 번의 시즌에 걸쳐, '영웅'은 14년간 아홉 번의 시즌에 걸쳐 100만 관객을 모았다.
결국 작품을 꾸준히 발전시켜야 오랫동안 대중의 선택을 받으며 관객을 모을 수 있다. 길게는 10년 이상 무대에 오르면서 출연 배우가 바뀌는 경우도 있기에 스타 한 사람의 힘에 의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만큼 탄생하기 어려운 것이 밀리언 셀러 뮤지컬이지만, 제작사 입장에서 확실한 '킬러 콘텐츠'는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제공한다.
지난달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에 밀리언 셀러 뮤지컬 4편이 이름을 올렸다.
조승우의 출연으로 연일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이 2위를 기록했고, '캣츠'의 내한 공연이 5위, '맘마미아!'가 6위, '영웅'이 7위로 뒤를 이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밀리언 셀러 작품은 새로운 관객을 유입시키고, 새로운 배우가 탄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뮤지컬의 100만 관객은 꾸준히 안정적으로 공연되며 작품이 업그레이드됐다는 방증"이라며 "'믿고 보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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