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구석에 사람 머리 아냐?" 한밤 '숨바꼭질' 남성 잡고 보니‥

곽동건 kwak@mbc.co.kr 2023. 9. 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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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택가.

인적이 드문 골목 구석에서 사람 머리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얼핏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뒤 근처에서 달려온 경찰관들이 이곳에 숨어 있는 누군가를 향해 뭔가를 추궁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금 전인 0시 40분쯤,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가 도망갔다"는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러나 '검은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는 것 말고는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없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가 멀리 달아나지 못했을 거라고 보고 주변 골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경찰차를 발견한 듯 얼른 후미진 곳에 몸을 숨기는 용의자.

그러나 곧 그를 발견한 경찰은 '여기서 뭐 하고 있냐, 왜 숨었냐'며 검문에 나섭니다.

용의자는 '선량한 시민을 왜 의심하는 거냐'고 횡설수설하며 항변했지만, 인상착의도 신고 내용과 일치하는 상황.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이 남성의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20대 남성, 과거에 강제추행과 주거 침입 등으로 유죄가 선고돼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이날 여성 혼자 사는 집을 포함해 두 군데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고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술을 마시고 주변 다세대주택들을 돌다가 현관문이 잠기지 않은 집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해 지난달 17일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089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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