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애슐리만 살아남았다’ 흑자전환 성공한 이랜드이츠, 제 2의 전성기

유진우 기자 2023. 9. 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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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쇠락기를 걸었던 이랜드이츠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생긴 법인이다. 이랜드파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애슐리 외에도 한식뷔페 자연별곡·샤부샤부 전문점 로운·커피 전문점 더카페 같은 여러 외식 사업을 전개한다.

3일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0%씩 성장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상반기 애슐리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며 “전국 매출 1위 잠실점 7월 매출은 8억원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앞서 2010년대 초중반 패밀리 레스토랑 업종 호황과 맞물려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여러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차별화에 실패하고, 가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마저 떨어지면서 곧 침체기를 맞았다.

이랜드이츠는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액 236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닥친 2020년 638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21년에는 부채비율이 3538%까지 치솟았다. 2021년 한해 매출은 2008억원으로 2019년에 6개월 동안 낸 매출보다도 적었다.

한 때 140개가 넘었던 애슐리 매장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래픽=손민균

이랜드이츠는 2021년부터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활로를 찾았다.

애슐리 클래식, 애슐리W로 난립했던 매장 형태를 프리미엄 매장 콘셉트를 띈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했다. 이 과정에서 80여개로 한차례 줄인 매장 수를 2022년 말 59개로 더 축소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원가절감에도 힘을 실었다. 이랜드킴스클럽 식자재 유통 자회사 이랜드팜앤푸드와 원재료를 공동구매해 원부재료 구매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를 이끌 이랜드이츠 수장으로는 1980년대생을 발탁했다. 1982년생 황성윤 대표는 2021년 7월부터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해는 사내이사진에 재무전문가와 호텔리어를 더했다. 재무 건전성과 서비스 질을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선임한 이지운 이랜드이츠 부대표는 이랜드파크 국내호텔 부문장을 역임한 현장 전문가다. 여의도 켄싱턴호텔 총지배인 등을 거쳐 이랜드이츠 부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비슷한 시기 선임한 김혜영 이사는 이랜드월드 CFO실 재무팀장 출신이다. 현재 이랜드이츠 이사회에는 이랜드파크 CFO를 거친 윤성대 이랜드리테일 대표를 포함해 박위근 CFO와 김혜영 이사까지 총 3명이 재무전문가다.

생산 허브에 해당하는 센트럴키친에서 조리·반조리 상태 식품을 애슐리에 공급해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하면서도 원가를 낮췄다. 이를 통해 애슐리 주요 경쟁력인 가격대비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수익성까지 제고할 수 있었다.

여기에 2020년 영업을 종료한 초밥뷔페 수사 메뉴를 애슐리퀸즈에 통합시켜 여러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했다. 외식 트렌드에 발 맞추기 위해 HMR(가정간편식)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기도 했다.

그래픽=손민균

결과는 이랜드이츠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랜드이츠는 2021년 적자폭을 194억원으로 대폭 줄인 데 이어 2022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점포당 매출이 커지면서 매장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26.3% 증가했다.

소비자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애슐리의 점포당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 점포당 월 평균 매출액은 2019년 2억2000만원에서 현재 3억300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잠실점, 송도점, 동탄점 등 5개 매장의 월 매출은 5억원을 넘어섰다.

애슐리 이용 가격은 성인 한사람 당 평일 점심 1만9900원, 주말 디너 2만5900원이다. 평일 점심을 기준으로 2만5000명이 넘는 이용객이 한 매장을 찾은 셈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올해 문을 연 광교, 인천, 일산 매장은 출점 직후에도 전점 평균 월매출보다 50~75%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는 올해 애슐리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20개 점포를 새로 열고 매장 수를 8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150개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포당 매출이 증가한 만큼 외형 확대에 따라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슐리는 ‘이랜드의 고향’ 신촌과 홍대 상권에도 2년 만에 재입성했다. 지난 7월 문을 연 홍대 와이즈파크점은 홍대입구역 역세권에 입지한 복합 쇼핑몰 와이즈파크 3층에 자리잡았다. 172석, 750㎡ 규모 대형 매장이다.

이랜드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홍대 같이 접근성이 좋은 복합 쇼핑몰에 애슐리를 출점해 접점을 늘릴 예정”이라며 “부산 기장군과 청주 청원구 같은 지역 핵심 상권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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