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금괴 선물→'알약'주며 “반드시 승리”주문 풀럼 구단주 '영면'…첫 외국 자본으로 EPL팀 인수→16년간 구단 운영 '독특'
EFL 우승-유로파 리그 준우승 지원한 구단주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전 풀럼 구단주 모하메드 알 파예드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연인이였던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이다. 한때 영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백화점으로 이름을 날렸던 해롯 백화점을 소유했던 억만장자였다.
현지시간 8월30일 타계한 알 파예드는 풀럼 구단주 시절 특이한 행동으로 선수들이 기억하고 있다. 데일리스타가 그의 사망을 맞아 예전 16년간 풀럼 구단주로 있었던 그의 일화를 소개했다. 마침 그의 사망일이 아들이 파리에서 다이애나비와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기위해 지하차도에서 사망한 1997년 8월31일 전날이었다고 언론은 일제 히보도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묻혀 있는 가족 묘지에 현지시간 지난 1일 묻혔다.
기사에 따르면 알 파예드는 선수들에게 승리를 기원하면서 ‘비아그라’를 주었다고 한다. 힘이 넘쳐나게 해 골을 많이 넣어서 승리하도록 독려한 것이다.
16세에 풀럼의 구단주가 된 알 파예드는 ‘특이한 동기 부여 기술’을 사용하는 등 다채로운 삶을 살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바로 파란색 알약을 전해주면서 “반드시 승리하라”고 독려했다.
1997년 외국 자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FC를 인수힌 알 파예드는 16년간 풀럼을 운영하면서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다. 지금은 얼마되지(?) 않는 1억8700만 파운드를 투자하면서 풀럼을 키워냈다. 2000-2001 시즌에는 풀럼을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EPL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2009-2010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준우승도 차지했다.
알 파예드는 구단주 시절 종종 선수들에게 정말 상상하지 못하는 선물을 주곤했다. 당시 풀럼의 선수였던 크리스 콜먼에 따르면 선물리스트에는 금괴도 있었고 비아그라도 있었다고 한다.
콜먼은 한 축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선수였을 때 그는 경기 전에 탈의실에 들어와서 선수들에게 비아그라 알약을 나눠주면서 '꼭 이기고 좋은 주말을 보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케빈 키건이 감독으로 있을 때 그가 선수들을 모아두고 전술 강의를 했을 때 알 파예드는 탈의실에 들어와서는 금괴를 나줘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알 파예드는 훗날 “그들은 내 손에서 금괴를 충분히 빨리 빼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마도 좋은 성적을 냈더라면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 파예드는 “나는 항상 킥오프 전에 탈의실에 들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모든 것이 괜찮은지 확인한다. 어떤 구단주들은 나의 행동에 대해서 너무나 냉담했다. 마치 자신들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알 파예드는 달랐다. 그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 놓았다.
알 파에드는 또한 당대 유명인들을 자주 라커룸으로 데려오곤 했다고 한다. 콜먼은 “파예드는 경기가 끝난 뒤 유명 인사와 함께 탈의실로 걸어 들어오곤 했다. 한때는 토니 커티스와 함께 등장했다”며 “라커룸에 들어온 그를 보고 마이클 잭슨의 이미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술회했다.
비록 외부인들이나 구단주가 자주 라커룸을 방문했지만 선수들은 당시 “좀 이상하긴 했지만 클럽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풀럼 구단주 시절 모하메드 알 파예드. 그는 EFL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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