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⑬ 복싱

이대호 2023. 9.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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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와 함께 등장했던 투기 종목인 복싱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3개가 걸렸다.

한형민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복싱 강국으로 되돌리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메달을 기대하는 건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복싱 오연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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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대회서 金 1개…항저우에서 명예 회복 도전
2018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오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인류 역사와 함께 등장했던 투기 종목인 복싱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3개가 걸렸다.

2014년 인천 대회까지 남자 10개 체급과 여자 3개 체급을 더해 총 13개 체급에서 경기가 치러지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남자 3개 체급이 줄어들어 금메달 개수가 10개로 감소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이번 대회는 사라졌던 남자 3개 체급을 되살린 게 아니라 여자 3개 체급을 늘렸다.

우리나라는 남자 7개 체급과 여자 6개 체급에 선수를 1명씩 모두 파견한다.

남자 복싱은 조세형(국군체육부대·51㎏), 이예찬(성남시청·57㎏), 이종승(서울시청·64.5㎏), 이상민(영주시청·71㎏), 김진재(국군체육부대·80㎏), 정재민(남원시청·92㎏), 주태웅(화순군청·92㎏ 이상급)이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복싱은 박초롱(화순군체육회·50㎏), 임애지(화순군청·54㎏), 진혜정(충주시청·57㎏), 오연지(울산시체육회·60㎏), 선수진(성남시청·66㎏), 성수연(원주시청·75㎏)이 나선다.

판정 끝에 태국 선수를 꺾은 오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초 대표선발전을 거쳐 4월부터 소집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복싱 국가대표 선수단은 현재 진천선수촌으로 튀르키예 복싱 선수들을 초청해 합동 훈련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인 태국 선수단과는 마지막 훈련을 소화한 뒤 결전지 중국 항저우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한형민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복싱 강국으로 되돌리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메달을 기대하는 건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복싱 오연지"라고 말했다.

한때 복싱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다수의 메달을 휩쓴 '효자 종목'이었다.

역대 올림픽 복싱 금메달은 3개이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59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제는 흘러간 과거일 따름이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항저우에도 출전하는 이예찬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도하 대회는 '노골드'에 그쳤고,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도 각각 금메달이 하나뿐이었다.

특히 최근 대회인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여자복싱 60㎏급에서 오연지 혼자 금메달을 획득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조차 없었다.

한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무대다. 여자 50·54·57·60㎏까지 네 체급은 아시안게임 준결승만 올라가도 올림픽 티켓을 딴다. 오연지 외에 한 명 정도만 더 준결승에 올라갔으면 한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남자 선수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8강까지 간 선수도 없었다. 남자 복싱은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가야 올림픽 출전권이 나온다. 적어도 이번에는 4강까지 가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마추어 복싱 최강국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며, 떠오르는 '복싱 강국' 인도는 4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안게임 복싱 대표 선수들의 글러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 더는 '복싱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를 도전자 입장에서 치른다.

한 감독은 "유럽에서 온 지도자들은 (복싱 강국이 몰린) 아시안게임이 사실상 올림픽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자는 목표만 보고 간다"고 했다.

항저우 체육관에서 진행할 아시안게임 복싱은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11일 동안 경기가 열린다.

10월 2일 하루는 휴식일이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오연지가 결승까지 올라가면, 10월 4일 밤 시상대 꼭대기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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