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김영란법' 완화되자 백화점 한우 선물세트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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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상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원으로 올린 데다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현대백화점은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기 여행을 떠나는 대신 고향에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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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정부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상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원으로 올린 데다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이 논의된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금액대별로 보면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증가 폭이 71.3%로 가장 컸다.
30만원대 이상 선물 세트 매출도 51.3%나 증가했고, 10만∼20만원대가 28.1%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만∼3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88.3%로 1위를 기록했다.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현대백화점은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기 여행을 떠나는 대신 고향에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임시 공휴일 지정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30만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날과 비교해 183.2%나 뛰었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바이어들이 주요 산지를 돌며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한우와 굴비, 과일 등 주요 상품의 경우 물량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또 올해 추석에는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12일까지 쉴 수 있어 여행을 떠나는 대신 선물은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전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상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가량 늘렸다.
특히 이 중 600개 품목에는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만 알면 간편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하기' 기능을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을 통해 선보이는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80%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가이드북에 온라인 전용 상품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로 본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비중을 70%까지 확대했다.
또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2천여종 운영하고,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상품을 바로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 기획전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백화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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