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년물 금리 3.6%대 회귀… '40조 펑크' 세수재추계 주목[주간채권전망]

유준하 2023.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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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따라 금리 오르기에는 韓 저조한 경제 펀더멘털
5일 韓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예정
4일 국고채 3년물 2조1000억원 규모 입찰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세가 멈추자 국내 채권시장은 저조한 수출지표 등 국내 펀더멘털에 집중하며 장단기물 금리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도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에 맞춰 내년 국채 발행이 최소화됐지만 아직까지 올해 40조원이 넘는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세수재추계 등이 언제 어떻게 발표될 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
세수 재추계, 묘수는 뭘까

채권 시장에서 주목했던 내년 예산안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대로 올해보다 2.8%에 증가하는 선에서 그쳤다. 내년 국고채 발행규모도 158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36%, 9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국고채 수급 부담을 해소한 모양새다. 이에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가 국내 이슈에 주목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한 주간(8월28일~9월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bp 내린 3.689%, 10년물 금리는 15.7bp 내린 3.778%로 내려앉았다. 8월 수출 감소 지속, 7월 생산·투자·소비 감소 등을 확인하며 장단기 금리차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긴축 기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수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올해 40조원 넘게 펑크난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정부는 내년에도 세수가 부족해 적자 국채 규모가 81조8000억원이라고 밝히면서도 내년 국고채 순발행액은 50조3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머지 30조원이 넘는 돈을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대출에 조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세수 부족분을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면서 메운다고 해도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메울지에 대해 정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세수 재추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세수 부족액은 43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지방교부금 20조원을 비롯해 예산 불용액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우에 따라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를 확인하고 가야할 필요가 있다.

채권시장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좀 더 민감해진 만큼 국내 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엔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8월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대를 다시 넘을 수 있다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온 만큼 지표가 큰 폭으로 높아질 경우 단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비 0.6% 증가했는데 확정치가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지표는 아니나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수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금리가 하락하며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다.중국은 국내 하반기 경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인 만큼 중국 지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7일엔 중국의 수출입 동향이 나온다. 7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14.5%. 12.4% 하락한 바 있다. 8일엔 중국의 8월 생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7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8월 지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지 주목된다.

여전한 대외 변수… 혼조세인 미국 노동지표

일단 국내 재료만 보면 국고채 시장은 강세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지표 등도 살펴봐야 한다.

지난주의 최종 고비였던 미국 8월 고용보고서와 실업률이 발표되면서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2년물은 1.3bp 오른 4.876%, 10년물은 7.5bp 오른 4.181%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내 시장은 내주 첫 거래일 약세로 출발할 공산이 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7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와 전월치 15만7000개(수정치)를 상회했다. 실업률은 예상치(3.5%)보다 상승한 3.8%로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FOMC서 금리를 동결한다고 보는 비율은 94.0%, 25bp 인상을 점치는 비율은 6.0%로 집계됐다. 금리 동결 전망 비율은 전일 88%에서 6%포인트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7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긴축 발언을 이어갈 경우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4일에는 국고채 3년물 2조1000억원 규모 입찰과 통안채 91일물 1조4000억원 규모 입찰이 예정돼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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