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가장 흔한 질병"…'회춘' 방법 찾는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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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자연적인 현상'에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는 인식이 우세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노화에 질병코드(XT9T)를 부여했을 정도다.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전세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청춘을 되찾을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뇌 신경계는 한 번 퇴행이 일어나면 재생되지 않고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 되는 단백질 뭉침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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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자연적인 현상’에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는 인식이 우세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노화에 질병코드(XT9T)를 부여했을 정도다.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전세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청춘을 되찾을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회춘은 아직 멀리 있는 '신기루' 같지만 국내 연구자들도 미래세대를 위한 해결 과제로 '젊음 되찾기' 연구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기술 분야를 지원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노화 역전(reverse aging)’ 분야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지원대상 테마로 선정했다. 알키미스트는 ‘연금술사’라는 의미로, 철로 금을 만드는 것처럼 실패 확률이 높지만 성공 시 파급력이 큰 기술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그만큼 노화 역전은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박경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도전혁신팀장은 지난 31일 삼성생명일원역빌딩 정약용홀에서 열린 ‘노화역전 세미나’에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목표에 실패하더라도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만큼 난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로 실패해도 얻는 것이 있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경쟁형으로, 현재 3건의 노화 역전 과제가 경쟁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1건의 최종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다.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있는 노화 역전 연구팀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인 ‘줄기세포’부터 ‘성체 노화세포’까지를 대상으로 노화를 일으키는 인자와 유전자를 밝혀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항노화와 회춘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과 신약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심각한 노령화에 진입했다”며 “WHO가 노화를 질환으로 등재함으로써 이제 노화는 인간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혈모줄기세포 특이적 항·역노화 인자를 규명해 6종 이상의 신약을 개발하고, 항·역노화 인자를 검출하고 진단하는 기술 확보를 통한 진단용 키트 1종 이상, 노화 역전 기술, 인간 모사 다중 병체결합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연구 성과를 거두는 게 목표”라며 “2030~2040년에는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노화 정도를 측정하고 항노화약을 복용한 뒤 출근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혈모줄기세포를 이용한 노화 개선 연구뿐 아니라 뇌 신경계 노화, 근골격계 노화, 초기 특정 방식으로 배양한 '계대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근육 노화역전 연구 등이 진행 중이다.
뇌 신경계는 한 번 퇴행이 일어나면 재생되지 않고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원인이 되는 단백질 뭉침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 개발이 필요하다. 근골격계에 해당하는 연골도 재생 능력이 거의 없어 손상 회복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고령화로 신규 환자가 늘고 있지만 시판 중인 치료제가 없는 근감소증에서 치료 효과의 가능성이 확인돼 국내에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최종 과제로 선정되는 기관은 5년 내외의 지원 기간 동안 매년 40억 원 내외의 지원을 받아 노화 역전 기술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10~20년 후 산업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노화 역전 기술개발을 이룬다는 목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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