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신협력 뒤엔 '대중 관리'…외교도 '경제' 방점 찍는 윤 대통령

최동현 기자 노민호 기자 2023.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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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18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한 가운데, 정부가 대(對)중국 교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중국과 일본 모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중일 3국 협력 체제가 가동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3국 간 여러 가지 갈등적인 요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중일 협력을) 잘 활성화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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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對)중국 교류에도 속도
'경제' 강조 윤 대통령, '손짓'는 중국…한중회담 성사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2.1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18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한 가운데, 정부가 대(對)중국 교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일 삼각 공조를 글로벌 안보·경제 협력의 '핵심축'으로 삼으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교류로 외교적·경제적 실리를 챙긴다는 구상이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중일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필요한 절차를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부국장급 회의, 고위직 회의, 장관급 회의 등을 거치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후 한일관계 경색과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4년째 중단된 상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가, 6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다시 먹구름이 끼는 등 고비를 거듭해 왔다.

다만 한중일 3국이 최근 조속한 고위급 협의체 재가동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시 '해밍 무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3국 정부 간 협의체의 조속한 재가동과 외교장관 간 셔틀외교 차원의 상호 방문 등에 합의하면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까지는 중국과 일본 모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중일 3국 협력 체제가 가동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3국 간 여러 가지 갈등적인 요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중일 협력을) 잘 활성화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대중 관계 관리'에 신경 쓰는 이유에는 경제 협력 유인이 크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 2020년 25.9%에서 올 1분기 19.5%로 낮아졌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다. 윤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있는 것도 '중국 리스크' 관리에 속도를 내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도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달 31일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중국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에 대항해 역내 독자적인 경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 입장에선 한국을 설득할 유인이 커진 셈이다.

이에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성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5~11일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다만 시 주석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보여 양국 정상이 당장에 대좌할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가능성은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열려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한중일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고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세안·G20 정상회의) 그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양 정상 만남이) 미뤄질 수 있다"고 했다.

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은 "한중 정상 간 만남이 11월(APEC 정상회의)을 계기에 이루어진다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로 가는 길도 깔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원장은 "중국과 일본의 오염수 갈등, 국내 정치적 변수 등이 암초로 돌출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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