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대화 창구' 리처드슨 전 유엔대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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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대화 창구 역할을 해온 북한 전문가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향년 75세로 별세했습니다.
뉴멕시코 주지사와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리처드슨 전 대사는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북한, 쿠바, 이라크 등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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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대화 창구 역할을 해온 북한 전문가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향년 75세로 별세했습니다.
비영리단체 리처드슨센터는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 전 대사가 1일 매사추세츠주 채텀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뉴멕시코 주지사와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리처드슨 전 대사는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북한, 쿠바, 이라크 등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여러 차례 방북했습니다.
1994년 12월 주한미군 헬기가 휴전선 인근에서 비행하다 북한에 격추됐을 때 당시 하원의원으로 마침 평양을 방문하고 있었던 그는 조종사 송환 협상을 맡게 됐습니다.
북한과 교섭 끝에 하일먼 준위의 유해를 돌려받고, 생존 조종사 홀 준위를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시켰습니다.
이어 1996년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을 만나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의 석방을 이끌어 냈습니다.
2009년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국경을 넘어 북한에 붙잡힌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기자 석방에도 기여했습니다.
2016년 북한이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억류했을 때도 뉴욕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 웜비어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유엔대사와 에너지부 장관을 지내며 북한 측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며 관계를 맺어온 리처드슨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비공식 대북 대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한 2003년 1월 뉴멕시코 주지사였던 자신을 찾아온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만나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2007년 4월 북한을 방문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6구 송환 약속을 받아냈으며, 민간인이었던 2013년 1월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북한을 찾아 핵실험 유예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북한을 상대로 비공식 외교를 활발하게 한 공로로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는 등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후보로 5번이나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는 뉴멕시코 주지사였던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다가 중도 사퇴하고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정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자신이 설립한 리처드슨센터에서 미국인 석방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미국 여자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미국에 구금된 자국 무기상과 맞교환하도록 설득하는 데도 역할을 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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