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싸움꾼' 고요한이 수원 삼성에게 "슈퍼매치 없어지면 아쉬울 것"[수원톡톡]

고성환 2023. 9. 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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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미드필더 고요한(35, FC서울)이 이번 슈퍼매치가 마지막 슈퍼매치가 아니길 기대했다.

고요한은 센스 있는 패스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11분에는 신경전 끝에 이종성의 경고를 유도하며 노련함을 뽐내기도 했다.

고요한은 "첫 선발이 슈퍼매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어느 때보다 독하게 마음먹었다.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동료들과 '수원을 강등권으로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는 그 기회로 파이널 A로 올라가자'라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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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고요한.

[OSEN=수원, 고성환 기자] 베테랑 미드필더 고요한(35, FC서울)이 이번 슈퍼매치가 마지막 슈퍼매치가 아니길 기대했다.

FC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초반 나온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서울은 수원 상대 3연승을 달리며 최근 6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을 거둔 서울은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3위로 점프했다. 반면 수원은 홈에서 서울 상대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굴욕을 이어갔다. 또한 2연패로 승점 22점에 머무르며 12위 강원(승점 21)과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고요한도 선발 출전해 서울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전반 45분 동안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중원 싸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뒤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고요한은 센스 있는 패스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고, 전반 11분에는 신경전 끝에 이종성의 경고를 유도하며 노련함을 뽐내기도 했다.

김진규 감독대행이 원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경기 전 '싸움꾼' 고요한을 데려왔다며 그가 선수 시절 자신 같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다. 김진규 감독은 그를 울산전에 기용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슈퍼매치 선발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경기 후 최철원을 칭찬하는 고요한.

경기 후 고요한은 "중요한 시점이었다. (안익수) 감독님이 나가시고 진규 형, 김진규 감독대행이 이번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첫 선발로 나서면서 사실 부담도 많이 됐다. 하지만 고참이다 보니까 내 플레이보다는 팀을 위해 동료들이 공을 더 가질 수 있게끔 뒤에서 많이 도와주려 노력했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 승리로 마무리해서 참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벌전인 데다가 올해 첫 선발 출전인 만큼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고요한은 "첫 선발이 슈퍼매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어느 때보다 독하게 마음먹었다.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동료들과 '수원을 강등권으로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는 그 기회로 파이널 A로 올라가자'라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치열한 라이벌 사이지만, 고요한은 내심 수원의 생존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는 "사실 수원을 발판 삼아 우리가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수원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오늘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정말 강등당하지 않고 살아남을 것 같다. 내년에 붙지 못하면 좀 아쉬울 것이다. K리그 흥행을 위해선 슈퍼매치가 계속돼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요한은 "슈퍼매치가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을 많이 불러 모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선수들끼리 격렬하게 싸우면서 팬분들께 희열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좀 크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VAR이 있어서 격한 부분을 좀 참고 경쟁하는 게 조금은 아쉽다"라며 웃었다.

[사진]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고요한은 아직도 김진규 '감독대행'이 어색한 모양새였다. 그는 신인 시절 선수 김진규와 동료로 함께한 만큼, 진규 형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기도 했다. 고요한은 "사실 지금도 감독님이라 불러야 하는데 형이라고 나온다. 참 어색하다. 훈련 때도 감독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진규 형이라고 말이 나올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진규 형도 감독님을 해야 하니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고요한은 우승을 다짐했다. 그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1회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트로피가 벌써 7년 전이다. 그는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안에 우승컵을 한번 들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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