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은 커피로"… '세계 2위' 한국인의 유난한 커피 사랑

김문수 기자 2023. 9. 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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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커피 없인 못 살아요"] ①'커피 공화국' 소비량도 수입량도 세계 상위권

[편집자주]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이 하루 한잔보다 조금 더 많은 367잔으로 프랑스에 이은 세계 2위다. 커피 수입량도 세계 3위여서 '커피 공화국'이란 말도 생겼다. 국내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외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그 사이 매장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해외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 상륙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토종 브랜드는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이다. 커피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하루의 시작은 커피로"… '세계 2위' 한국인의 유난한 커피 사랑
②"세계 3위 시장 잡자"…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韓사랑
③"별다방에 밀릴 수 없다"… 잘나가는 국산 커피 프랜차이즈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커피는 한국인에게 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생활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장인은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시민이 만나는 대부분의 장소는 카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이다. 프랑스(551.4잔)에 이어 2위 수준(3위 미국 327잔)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161잔)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커피(생두+원두) 수입량은 10만5131톤이다. 커피 수입량 추이. /인포그래픽=이강준 기자


커피 수입량 꾸준히 늘며 시장 확대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3억달러로 미국(261억달러)과 중국(51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다. 브랜드 커피나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숍 등 장소 선택지가 다양한 데다 커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어 커피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커피의 91%는 원두를 볶지 않은 생두와 커피를 볶은 원두 형태다. 인스턴트커피, 액상커피, 조제커피 등 가공커피 수입량은 9%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커피(생두+원두) 수입량은 10만5131톤이다. 7개월간 커피 수입액은 6억459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7억1388만달러)과 비교하면 9.5%가량 감소했지만 이는 커피 생산량 감소와 지난해 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생두·원두 수입액은 13억430만달러로 1년 전(9억1580만달러)에 비해 42.4% 늘었다. 3년 전인 2019년(6억6170만달러)의 2배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커피 시장이 2016년 5조9000억원, 2018년 6조8000억에서 올해는 8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커피 브랜드와 가맹점 수 역시 늘어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852개다. 2020년 390개에서 2021년 736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맹점 수는 2019년 1만6186개, 2020년 1만7856개, 2021년 2만3204개로 늘어났다.

개인의 커피숍 창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 시장이 커지는 데다 상대적으로 창업 초기 자본금이 덜 드는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서울 시내 발달상권의 커피음료 점포 수는 9809개로 지난해 1분기(9220개)보다 약 600개 증가했다. 9809개 점포 중 프랜차이즈는 3194개, 일반은 6615개로 일반 점포와 프랜차이즈를 합한 전체 커피 음료 매장 수는 공정위 데이터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 만큼 커피 전문점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커피 매장은 경험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인지도 높은 '별다방'… 매장 수는 '이디야'


국내 커피 시장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전문점과 일반 매장으로 구분된다. 커피 시장이 커지는 만큼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스타벅스, 폴 바셋 등 해외 브랜드와 이디야, 메가MGC커피 등 토종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1999년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 브랜드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후 토종 브랜드가 나오면서 중저가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우선 매장 수에선 토종 브랜드가 약진한 형국이다. 2000년대 시장에 진입한 이디야는 2021년 12월 기준 가맹점 수 300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영형태로만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1639개로 2위다. 이어 메가MGC커피(1593개), 투썸플레이스(1330개), 컴포즈커피(1285개) 순이다.

커피 브랜드는 희소성 있는 브랜드 전략과 차별화한 매장을 바탕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타벅스, 폴 바셋, 블루보틀 등 해외 브랜드는 직영점 중심 매장 전략을 취한다. 반면 토종 브랜드는 가맹점 형태로 시장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이색 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토종 브랜드는 가격 차별화와 시그니처 메뉴 확대 등을 통해 승부를 걸고 있다. 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브랜드와 매장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스타벅스 카드.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마음 전하는 선물 쿠폰, 기프티콘 1위와 불편한 진실


#.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스타벅스 아이스 클랙 글레이즈 상품교환권을 사용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가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잔액인 6500원에 딱 맞게 시키거나 그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6500원 미만 음료를 시킬 경우 차액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간편하게 마음을 전하는 기프티콘 시장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비례)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 추이는 매년 1조원 가까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톡 모바일 교환권 거래액은 2019년 1조8039억원에서 2021년 3조318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프티콘 중 1위는 단연 '커피'다. 특히 스타벅스의 기프트콘은 카카오 선물하기 상위권을 휘어잡은 지 오래다. 지난 8월30일 기준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1위는 스타벅스의 물품교환권인 '부드러운 디저트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T 2잔+부드러운 생크림 카스텔라', 2위는 기프티콘 금액권인 '스타벅스 e카드 3만원권'이다.

(지류)상품권의 경우 통상 금액의 70% 이상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잔액 환불이 가능하다. 반면 스타벅스는 선물가액(잔액) 미만은 이용할 수 없고 잔액 환불마저 안돼 김씨처럼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해야 한다. 이 같은 지적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더욱이 스타벅스 기프티콘 금액권을 선물 받으면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다.

올 들어 시스템 개선을 통해 바뀐 부분도 있다. 스타벅스 기프티콘 물품교환권을 매장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에 찍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얼마짜리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교환권 금액이 나오지 않아 고객이 사용 전 매장 포스를 찍어 금액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프티콘 현물카드나 충전식 선불카드는 스타벅스 앱 등록을 통해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잔액 확인은 모바일 앱 또는 매장에 문의하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며 "구매한 영수증을 통해서도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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