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다 싶으면 '3골 넣는' 손흥민, 레스터전 생각나는 '일시불 해트트릭'[초점]

김성수 기자 2023. 9. 3.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의 부진 해결법은 '해트트릭'인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을 때도 해트트릭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득점력 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 1경기 3골을 몰아치며 이전 골 침묵을 말끔히 씻었다.

후반 14분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8분 오른발 감아차기, 후반 39분 왼발 감아차기, 후반 41분 상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단 '13분'만에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의 부진 해결법은 '해트트릭'인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을 때도 해트트릭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손흥민은 올 시즌에도 득점력 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 1경기 3골을 몰아치며 이전 골 침묵을 말끔히 씻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5-2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27분까지 뛰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전반 4분만에 번리의 라일 포스터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16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에서 골키퍼가 나오자 센스있는 오른발 칩킥으로 올시즌 마수걸이 첫골을 신고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왼쪽에서 코너킥 공격 때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파페 사르가 연속 슈팅을 할 때 수비맞고 나온 공을 박스 바로 밖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오른발로 중거리골을 때려 2-1 역전이 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9분 번리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후 데스티니 우도기의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제임스 메디슨이 아크서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후반 18분에는 손흥민이 솔로몬의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어 4-1이 됐다. 그리고 후반 22분 페드로 포로가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작렬시켰다. 번리는 후반 추가시간 조시 브라운힐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5-2 대승을 거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손흥민은 왼쪽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윙어 역할을 맡았다. 3경기 동안 왼쪽에서 움직임이 많이 제한됐고 슛보다는 거의 패스만 하고 팀원을 돕는 역할을 했다.

물론 손흥민은 상대를 유인하고 슈팅보다는 패스를 우선시 하는 등 분명 팀의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공격수이기에 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최전방에서 기회를 받은 히샬리송이 계속 부진하자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올리고 히샬리송을 빼고 마노르 솔로몬을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 공격진 중앙으로 이동해 더욱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손흥민은 보란 듯이 공격 본능을 해방하고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AFPBBNews = News1

손흥민이 무득점을 이어가다가 예상치 못한 해트트릭을 터뜨린 사례는 지난 시즌에도 있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이었던 손흥민은 바로 다음 시즌 EPL에서 리그 개막 7경기, 공식전 8경기에서 침묵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리그 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득점왕의 체면을 구겼다.

그렇게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지만 손흥민은 해당 경기에서 반전을 썼다. 후반 14분 교체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8분 오른발 감아차기, 후반 39분 왼발 감아차기, 후반 41분 상대 박스 안 오른발 슈팅으로 단 '13분'만에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손흥민은 교체 명단의 굴욕을 해트트릭으로 응수하며 다음 리그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손흥민에게 이날 번리전은 지난 시즌 레스터전에 비하면 위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의 고립이 계속돼 득점 감각의 저하를 걱정할 만한 찰나에 원톱 기회를 잡았고, 이번에도 해트트릭으로 고민을 해결했다.

위기다 싶으면 찾아오는 손흥민의 '일시불 해트트릭'이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