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금리에 박해진 인터넷은행…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낮추고[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최고 4%대까지 올랐던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2%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매력도도 떨어지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여·수신 분야 모두에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준수한 이익을 달성했던 인터넷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이같은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1일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1%, 2.3%, 2.0%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대 4% 수준에 달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킹통장 상품의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며 수신고 확보에 주력해왔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토스뱅크는 파킹통장 ‘토스뱅크 통장’의 최고금리를 연 4%로 설정한 바 있다. 5000만원 아래로는 연 2.3% 금리를 제공했지만, 50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연 4% 금리를 적용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해 12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3%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채권금리 안정화와 함께 파킹통장 금리도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2분기 들어 다시금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인터넷은행들은 꾸준히 파킹통장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1분기 큰 규모의 이자비용을 투입해 수신잔액을 쌓은 은행들이 서서히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면, 수익성을 좌우하는 대출금리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올 2분기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진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OK저축은행과 다올저축은행 등에서는 최고 4%의 파킹통장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수신 성장세는 급격히 하락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수신 잔액은 82조4700억원으로 전분기(78조8000억원)와 비교해 3조67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증가폭(17조3000억원)과 비교해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심지어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수신잔액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2조원)와 비교해 5000억원가량 줄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의 1분기 실적 성장을 주도했던 요인인 대출금리 매력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 최저 3%대 중반까지 내려갔던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지난달 들어 일제히 4%대로 올라섰다.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 최고 4.4%대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요 시중은행들에도 금리 매력도가 뒤지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아직 3% 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여기다 가계대출 확대를 막으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여신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실제 당국이 인터넷은행 비대면 주담대를 가계부채 급증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한 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다.
올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는 전년 동기(452억원)와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난 17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적자폭을 이어오던 토스뱅크는 분기 기준 최초의 흑자 전환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수신 모두에서 성장세 둔화 신호가 나타나며, 인터넷은행의 하반기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에서 요구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등 역할에 집중하면서도, 서비스 다각화 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인터넷은행들은 각종 모임 내 비용 관리를 위해 개설할 수 있는 ‘모임통장’ 등 수신 상품을 개발하며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여신 영역도 확대된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출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토스뱅크도 이달 전월세담보대출 출시를 기획 중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다소 인하됐지만, 고객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여신성장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시중은행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유지 또한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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