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니라 ‘중○’?....재선 다급해진 바이든, 반도체 규제 칼끝 겨눈 곳 [MK위클리반도체]
반도체 수출을 외교 무기화하고 있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이외에 새로운 나라를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중국과 밀월 관계를 맺고 있는 ‘중동’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을 전격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H100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으로 개당 4만 달러(5천340만원)에 달합니다. 챗GPT 같은 생성형AI를 연구하거나 생산하기 위해 필수로 꼽히는 반도체죠.
AI 열풍에 엔비디아의 올해 H100 생산 목표는 50만대로, 내년에는 150만대에서 2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세계에서 H100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엔비디아를 앞세운 미국의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작년 8월부터 엔비디아가 A100과 H100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보고서에서 중동의 어느 국가가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분기에 기록한 매출 135억달러의 대부분을 미국, 중국, 대만에서 올렸습니다. 나머지 국가에 대한 판매는 전체 매출의 13.9%로 집계됐습니다. 중동 매출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전격 통제의 또 다른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의 재선을 앞두고 펼쳐지고 있는 사우디와의 ‘밀당’입니다. 최근 미국 내 기름값이 1갤런(3.78리터) 당 평균 4달러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 측에 증산을 요청했지만 사우디는 오히려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맞불을 놨죠.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바이든은 사우디에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 사우디는 급기야 중국 또는 러시아산(産) 원자력발전소 건설까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하반기 불황 극복의 핵심 열쇠로 HBM의 수요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강제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게 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사우디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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