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서범석 루닛 대표, AI 영상진단으로 연매출 10조 도전

최영찬 기자 2023. 9.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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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40·사진)가 제시한 AI(인공지능) 영상진단 기업 루닛의 중장기목표다.

연 매출 1000억원은 물론 아직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루닛이 10년 안에 달성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이는 수치다.

이를 위해 루닛은 전 세계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연구소 등에서 암 진단 및 치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고도화된 AI 학습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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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

서범석 루닛 대표(40·사진)가 제시한 AI(인공지능) 영상진단 기업 루닛의 중장기목표다. 연 매출 1000억원은 물론 아직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루닛이 10년 안에 달성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이는 수치다.

루닛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64억1600만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것은 물론 지난해 전체 매출 138억6600만원을 반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적극 공략하며 AI 기반 암진단 설루션 루닛인사이트를 도입한 의료기관이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한 영향이다.

다만 매출 상승에도 올 상반기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271억원의 영업손실 규모를 54.2% 줄이며 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루닛은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비용절감 노력을 병행해 2025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서 대표는 중장기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24일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암 진단·치료 AI 설루션 사업의 확장은 물론 환자들의 의료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AI 플랫폼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플랫폼사업은 플랫폼사업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AI의 학습능력을 고도화해 루닛이 보유한 설루션을 지속 개선할 수 있어 업계 내 지위를 한층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루닛은 전 세계 병원, 임상시험 기관, 암센터, 연구소 등에서 암 진단 및 치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고도화된 AI 학습모델을 통해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AI플랫폼을 의료기관 시스템에 설치하면 암 진단 및 치료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높여 환자별 맞춤형 정밀치료로도 이어질 수 있다. AI 설루션의 영상진단 판독 정확도가 100%에 가까워짐에 따라 AI가 스스로 진단하는 자율형 AI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루닛은 차세대 제품 개발 및 제품 고도화 등을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지난 8월23일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 두고 있는 자회사 3곳에 추가로 투자해 해외 인재를 영입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도 키울 예정이다.

루닛의 AI 설루션 해외 진출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민간 의료기관 중 하나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HMG) 산하 모든 병원에 유방암 진단 AI 설루션 루닛인사이트 MM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인사이트 CXR과 유방단층촬영술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인사이트 DBT도 연내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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