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효도하고 기부도 하고…고향사랑e음 ‘클릭’
부모님 댁에 화재 안전꾸러미
시간 빠듯할 땐 벌초 대행서비스
최고 품질 보장하는 산지 직송 먹거리
대통령 만찬주 꿀술 등 전통주도 인기
숙박권·울릉도 크루즈 등 여행상품도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에게 반가움을 전하는 추석이다.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기에 좋은 때다. 특히 올해는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가 시행되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으로 명절선물 상한액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르면서 선물 방식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좀더 의미 있게 추석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추석이 다가온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친지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신경 쓰게 된다. 매년 비슷하고 뻔한 것을 골랐다면, 올해는 고향기부제를 통해 색다르게 선물을 전하면 어떨까.
고향기부제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을 제외하고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하는데 품목이 다양하고 질도 좋다는 평가다. 게다가 기부금은 10만원 이하는 100%, 10만원 초과부터는 16.5%의 세액공제를 해주니 비용 부담이 적다. 진학·취직 등을 계기로 떠나온 고향을 돌아보고, 소멸 위기에 처한 고향에는 지역 소생을 위해 작으나마 힘을 보태고 응원할 수 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추석 선물인 것.
전국 답례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에 들어가 여러 상품을 살펴본다.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 품목도 많다. 답례품을 먼저 고르고 나서 지역을 확인하니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다. 진짜 고향이 아니면 어떠랴.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재밌는 경험이니. 기분 좋게 ‘기부하기’ 버튼을 누르고 답례품도 주문해보자.
◆효도 아이템=이색 답례품으로 그동안 미뤄뒀던 효도를 해보자. 나이 드신 부모님만 살고 계신 단독주택은 화재에 취약해 항상 걱정인데, 전남 신안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답례품을 개발했다. 신안군 소방서가 직접 주택에 방문해 화재알림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해주는 ‘주택화재 안전꾸러미 설치서비스’다. 신청자는 직접 서비스받지 않고, 해당 지자체에 있는 주택에 설치하는 상품이다. 출향인에게 적당하다. 고향에 기부하고 부모님 댁에 안전을 선물할 수 있는 답례품이다. 순천시·광양군·보성군·화순군 등도 이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고액 기부자를 위한 ‘마을잔치’를 선보였다. 고향사랑기부금 최대액인 500만원을 내면 기부금 포인트로 150만포인트를 돌려받는데, 이것으로 옥천군 내 신청자가 지정한 마을에 문화공연이나 마을잔치를 열어주는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고향 친척 어르신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마을잔치 답례품은 정이 넘치던 옛 풍습을 되살리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과거엔 마을에 큰 경사가 나면 소나 돼지를 잡아 다함께 배불리 먹는 문화가 있었다. 옥천군은 예전처럼 이웃사촌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벌초 대행서비스=명절에 꼭 해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성묘다. 무성히 자란 풀을 정리하고 예를 다해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바쁘다면 짬을 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땐 벌초 대행서비스 답례품이 제격이다.
경남 고성군은 추석을 맞아 8월부터 10월까지 벌초 대행서비스를 답례품으로 내놓았다. 이용하려면 먼저 고성군산림조합에 신청한다. 견적을 받은 후 고향사랑e음 누리집에서 답례품을 선택한다. 비용은 면적 50㎡ 이하 1기 기준으로 8만원. 기부금 포인트로 3만원 할인권을 살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벌초 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확한 이용 방법 및 가격은 확인해야 한다. 추석쯤에는 신청자가 몰리니 품절되기 전에 서두르자.
◆체험·관광=올 추석은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엿새를 이어 쉴 수 있다. 그동안 일하느라, 가족을 건사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여행을 선물해드리면 어떨까. 쉼을 누리고 싶다면 기암괴석과 잣나무 숲이 어우러진 경기 가평 칼봉산 자연휴양림 4인 숙박권을 추천한다. 9만7000원 상당의 주말 1박 이용권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경북도가 준비한 포항-울릉도 왕복 크루즈 승선권이 어떨까. 227개 객실과 식당·공연장·노래방이 있는 대형 크루즈를 타볼 기회다.
도자기를 빚으면서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추석을 보내는 색다른 방법이다. 경남 함안군에 기부금을 내면 도자기공방에서 도자기 빚기 원데이 클래스(일일강습)에 참여할 수 있는 도자기체험권을 받는다. 여유로운 시골 공방에서 직접 흙으로 도자기를 빚거나 접시와 그릇에 그림을 그리는 수업이다.
◆먹거리=신선농축산물은 꾸준히 인기를 얻는 품목이다. 차례상에 올릴 사과·배·단감·대추 등을 주산지에서 직배송받을 수 있다. 답례품은 지자체가 고심해서 선별한 생산업체가 내놓은 것으로 품질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어린 조카들에겐 달곰한 한과가 딱이다. 강원 강릉시 갈골마을 한과자세트는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최봉석 명인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제조했다. 국산 재료로 만든 찹쌀강정·참깨강정·찹쌀과줄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3만·5만원.
부모님 선물로는 전통주가 어떨까. 대통령 만찬주였던 경기 양평군의 꿀술(3만원), 경남 사천시 키위와인(1만3500원) 등이 있다.
향토 음식은 단연 인기 있는 답례품이다. 전국구로 소문난 전남 장흥군 삼합세트는 포장이 고급스러워 고마움을 전할 때 요긴하다. 꽃등심 400g, 키조개 200g, 표고버섯 150g으로 구성됐다.
사나흘씩 쉬는 날이 이어지는 명절이면 어머니들은 밥상 차리기가 고역이다. 이럴 땐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를 선물해보자. 전남 목포시는 특산품인 갈치조림·가자미미역국·동태청국장 밀키트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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