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우리 농축산물 주고받는다면
‘달라도 다른’ 소비자를 위한 맞춤 상품들
탄소는 줄이고 품질은 살린 ‘친환경세트’
한가위 달처럼 기운 ‘꽉’ 채운 홍삼·전통장
프리미엄
추석 선물은 못다 한 마음을 주고받기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선물 받을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정성을 담아 전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일 터. 내 맘에도, 선물 받는 사람의 마음에도 쏙 드는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를 키워드로 알아봤다.
올해는 단연 프리미엄 농축수산물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8월30일 추석 농축수산물 선물 가격 상한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선택할 수 있는 가격폭이 넓어짐에 따라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한우육미(六味)구이세트’를 내놨다. 육미는 등심·안심·채끝살·치마살·부챗살·살치살 등 여섯가지 부위를 의미한다. 1등급 이상 한우로 이뤄져 있고, 1호는 각 150g, 2호는 각 200g이다. 1호 기준 21만7000원. 인기 부위인 등심으로만 구성된 ‘한우등심세트’도 있다. 무려 2.4㎏ 냉장 고기로 가격은 27만4000∼29만4000원이다. 추석 스테디셀러인 영광굴비도 좋다. 해상굴비와 굴비다움은 ‘영광굴비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10미 구성에 1.6㎏, 가격은 20만원.
차별화
뻔한 추석 선물은 가라. 소비자의 높은 눈을 만족시킬 차별화된 선물은 어떨까. 소포장 다품종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는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눈에 띈다.
농협식품은 ‘한국농협김치 명품선물세트’에 7종 김치를 넣어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포기김치·총각김치·백김치·파김치·갓김치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10만원. 농협하나로마트는 ‘3색 포도 혼합세트’ 1000개를 한정 판매한다. ‘블랙사파이어’ ‘샤인머스캣’ ‘바이올렛킹’처럼 요즘 SNS에서 ‘핫한’ 포도를 담아냈다. 가격은 5만4800∼8만4800원이다. 레트로(Retro·복고) 열풍에 ‘할매 입맛’이 유행하면서 이들을 저격한 부각선물세트도 있다. 씨월드에선 김·연근·호박·고추 등 7가지 농산물로 이뤄진 ‘티각태각 부각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가격은 2만9000원. 농협양곡 ‘한토래 답례품세트’는 찹쌀·찰흑미·현미·찰보리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만900원이다.
가치소비
가성비를 따지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1순위로 두는 가치소비도 여전한 인기 키워드다. 예를 들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으면 친환경적인 선물을 구매하며 동참하는 것이다.
농협하나로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판매한다. 인증을 받으려면 품목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해당 품목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적어야 한다. ‘저탄소 사과·배 혼합 1호’는 사과 7개, 배 6개로 구성됐다. 가격은 5만9800∼6만9800원. 고급 농산물의 대명사 ‘샤인머스캣’도 기왕이면 저탄소 인증을 받은 게 어떨까. ‘저탄소 샤인머스캣 선물세트’는 알 굵은 ‘샤인머스캣’ 2송이를 담았다. 가격은 5만1800∼6만6800원이다. LG생활건강은 몇년째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며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배출 최소화) 가치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ESG 엘라스틴 그린라벨 샴푸세트’는 샴푸·컨디셔너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만9800원이다.
건강
코로나19 방역조치가 독감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감기 유행,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슈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이를 반영한 선물세트가 눈에 들어온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홍삼은 어떨까. 농협홍삼은 ‘홍삼기력’과 ‘홍기천’을 넣은 ‘한삼인 기운담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둘 다 액체라 먹기 편하고 피로 해소에 좋다. 발효 음식도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파주장단통일촌콩영농조합법인은 된장·보리고추장·조선간장·청국장분말로 ‘파주장단콩 전통장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가격은 4만6500원이다. 몸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위한 일동후디스 ‘하이뮨프로틴 밸런스스틱보틀 선물세트’도 있다. 이는 단백질보충제로 물통을 함께 준다. 가격은 2만4500원. 오염수 방류 이슈로 국산 천일염 선물이 유행이다. 천일염과 허브솔트 등으로 구성된 전북 고창 해리농협의 ‘천만금 천일염실속세트’는 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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