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EPL 꿈 끝나지 않았다, 노리치 경쟁자는? [E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황의조가 카나리아 군단에서 재기를 노린다.
노리치 시티는 9월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를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잔여 시즌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년 부침이 심했던 황의조가 안정적인 둥지를 찾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을 오롯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뛰게 된다.
황의조는 지난 2021년 여름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완전 이적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밟겠다는 꿈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황의조는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노팅엄과 올림피아코스는 구단주가 같다. 사실상 올림피아코스용 선수를 노팅엄의 자금으로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편법 논란도 있었다.
황의조가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맹활약했다면 프리미어리그의 원소속팀도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황의조는 그리스에서 고전했고,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일이 빈번했다. 결국 경기 감각이 떨어진 황의조는 대표팀에서도 경기력이 떨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줄곧 주전이었던 그가 월드컵 본선에서는 주전 자리를 조규성에게 내줬다.
황의조는 반등을 위해 K리그를 택했다. 2023년 전반기를 FC 서울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뛰었다. 주전 공격수로 출전 시간을 챙기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A매치 득점포도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서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갔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득점포도 가동했지만, 노팅엄 1군에서 자리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황의조는 2부리그에서 반등을 노린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을 오가는 대표적인 '요요 클럽'이 된 노리치 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13위에 그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노리치는 이번 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4경기는 4-2-3-1, 나머지 2경기는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챔피언십은 38경기인 프리미어리그보다 8경기나 많은 46경기이고 경기 일정도 빠듯하다. 최전방 공격수를 3명 보유한 노리치에서 황의조는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황의조는 애슐리 반스, 애덤 아이다와 출전 기회를 두고 경쟁한다. 반스는 번리에서 오래 뛰어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33세 베테랑 공격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은 시즌도 있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지난 시즌은 챔피언십에서 6골을 넣었다.
아이다는 아일랜드 출신 2001년생 공격수로 190cm 장신이다. 노리치 시티 유소년팀 출신으로 1군에 안착한지 4년이 됐지만 아직 백업 신세다. 지난 시즌은 2부리그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2020년부터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도 백업 요원이다.
노리치의 프리미어리그 시절 주전 공격수로 국내 축구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인 티무 푸키는 이번 여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로 떠났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까지 푸키의 파트너로 뛴 2000년생 공격수 조시 사전트가 주전 공격수가 되고, 베테랑 공격수 반스가 그를 보좌하며 아이다가 조커로 대기하는 그림을 그렸다.
구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는 듯했다. 리그 첫 4경기에서 사전트는 3골 1도움, 반스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4경기 모두 교체 출전한 조커 아이다도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사전트가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발목 인대를 다친 사전트는 몇 개월간 이탈할 전망이다. 노리치가 황의조를 급하게 임대 영입한 이유다.
챔피언십은 프리미어리그 바로 아랫단계 리그다. 챔피언십에서 인상을 남긴 공격수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첫 4경기에서 3승 1무 호성적을 거둔 노리치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황의조를 완전 영입한다면, 그의 꿈은 곧바로 이뤄질 수도 있다. (사진=황의조/뉴스엔DB)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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