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홍범도'·'국방부 홍범도'· '해군 홍범도'...곤혹스런 국방부

김문경 2023. 9. 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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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옮기고 나머지 흉상은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죠.

흉상이 세워졌던 공간은 비워두는 대신 시대별 국난 극복을 상징하는 기념물을 건물 내에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에 설치된 5분의 독립군과 독립투사 흉상입니다.

이 가운데 홍범도 장군 흉상은 학교 밖으로, 김좌진, 이범석 장군 등 나머지 흉상은 교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육사는 흉상이 설치됐던 공간은 비워 두고 충무관 각 층마다 시대별 국난 극복사를 담은 전시관을 꾸미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흉상이 특정 시기에 집중됐다는 당초 입장에 따른 것입니다.

[서우석 대령 / 육군 공보과장 : 우리 시대별 어떤 국난 극복이라든가 한미동맹 이런 부분들을 기념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해 나갈 것이고….]

하지만 홍범도 장군만 육사 밖으로 이전하면서 역사-이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대적관을 함양하는 육사에 공산당 전력의 홍 장군 흉상은 논란이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지만,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서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 이런 부분이 지적되고 있어서….]

홍 장군의 업적을 폄훼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입니다.]

다른 한편에선 문재인 정권 때 설치했다며 의도를 의심합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왜 문재인 정권 때 대한민국의 육군의 간성(방패와 성)을 키우는 육사에 설치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평소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국방부는 흉상 이전과 함께 뜻하지 않은 역사-이념 논쟁에 휘말린 모습입니다.

여기에 국방부 현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여부와 해군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부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수

영상편집 : 정치윤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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